▲ 서길봉(왼쪽) 서울본대 상임위원과 송기만 익산지대장

지난 9일경부터 배산공원에서 벚꽃축제가 한참 열리고 있다. 올해로 벌써 10회째라고 하니 강산이 한 번 바뀐 것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커다란 아치로 된 입구 위에 사랑실은 교통봉사대 익산지대(지대장 송기만) 주최로 열리고 있다는 현수막과 함께 심장병 어린이돕기 행사라고 적혀 있다.

사랑실은 교통봉사대. 택시 기사들이 만든 봉사단체로 간혹 택시를 탄 후 안에 껌을 판매하는 판매대와 함께 심장병 어린이돕기 성금이라는 문구를 본 적이 있다면 이들인 것이다.

특히 이 행사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웅을 주고 있는 전 익산지대장이었던 서길봉 서울본대 상임위원의 헌신적인 노력이 없었다면 이 행사도 쉽게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회원들의 목소리와 함께 특히 송기만 지대장의 칭찬이 대단했다.

이에 서길봉 상임위원을 만나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서길봉 전 익산지대장, 현 서울본대 상임위원

Q. 사랑 실은 교통봉사대 익산지대에서 10회째 벚꽃축제죠. 매회, 1회때부터 했던 건가요?
A. 그렇죠.

Q. 아~ 지금 보니까 심장병 어린이 돕기 행사도 같이 하는 것 같던데요.
A. 예.

Q.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A. 예전에는 택시 안에 판매대를 두고 껌을 팔았는데 당시만에도 소득이 좋아 충당이 됐지만 요즘에는 도움의 손길도 많이 줄어 다른 방법을 찾던 중 벚꽃축제를 주최하면서 기금을 마련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했는데 벌써 올해로 10년 째 됐습니다.

Q. 이렇게 하면 수입은 어느 정도 나옵니까?
A. 보통 3~4백만 원 정도 나옵니다. 이 금액이면 한 명 정도의 어린이를 치료해 줄 수 있는데요. 사실 수술비용이 7~8백만 원이지만 원대병원과 부천세종병원하고 자매결연을 맺었기 때문에 절반 가격으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Q. 심장병 어린이 돕기, 그럼 언제부터 시작을 한 거에요?
A. 1988년 2월 26일에 익산지대가 서울과 전주에 이어 전국에서 3번 째로 발대를 했는데요. 현재 41개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 그 때부터 계속 해 왔습니다.

Q. 아~ 그러면 그때부터 지금까지 온거네요. 그러면 거의 22~3년 정도 됐군요. 그 오랜 세월동안 계속 해오면서 심장병 수술을 한 어린이들이 꽤 많을 텐데요.
A. 그렇죠, 지금 우리가 익산지대에서만 해도 36명을 해줬습니다.
우리가 정성을 다해 모금한 기금으로 수술을 해 준 아이들이라 그런지 지금까지 단 한 명도 실수를 없이 수술이 잘 됐습니다. 그리고 전부 완쾌가 돼 건강한 아이로 지금 다 성장을 했습니다. 특히 초대 때 해준 어린이가 지금은 태권도 국가대표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 벚꽃축제장에 기금마련 음식부스에서 서길봉(오른쪽) 상임위원이 음식을 주문받고 있다.

Q. 왜 이렇게 봉사활동을 펼치세요?
A. 하하, 꺼져가는 어린 생명을 처음 내가 겪어보고 그걸 본 순간에 단 한 명의 어린이라도 살려야 겠다는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한마디로 사람의 욕심은 한계가 없다는 것이지요. 현재 제 나이가 62입니다. 이러한 봉사를 통해 사람이 정을 통하고 서로 삶에 대한 그리고 내 삶을 비춰보면서 지금까지 어떻게 살았냐는 생각을 한번 씩 생각할 때도 있어요.
근데 정말 잘 살았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인생은 어차피 한 번 왔다가 가는건데 이왕이면 더불어 같이 여러 생명과 살아갈 수 있고 꺼져가는 생명과 같이 살아갈 수 있는 그 자체가 저에게는 소중한 마음이고 할수록 좋습니다.

Q. 참 심장병 어린이도 돕지만 무연고자의 장례식도 치러준다고 들었어요. 그것도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A. 그렇죠. 현대의학의 발전으로 심장병 어린이가 많이 줄어들었고 또한 치료가 잘 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서울 본대에서 무연고자 돕기를 제안했고 지금 전국에 있는 모든 대원들 뿐만 아니라 익산에 있는 160여 명의 대원들이 한마음이 돼 나서고 있습니다.

익산지대에서도 무연고자를 찾고 있지만 쉽지 않습니다. 현재 남원을 비롯 다른 도시에 도움을 주고 있는데 익산에서 홀로 지내는 무연고자 누구든지 연락만 준다면 사후까지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보살펴 드리고 장례비 일체를 지원하고 있으니 주위 분들이나 기타 모든 분들께서 관심을 가지고 연락해 주길 당부합니다. 익산지대 853-3331로 전화 한통이면 무연고자들이 쓸쓸하게 생을 마감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Q. 이렇게 봉사를 한다는 거 자체가 쉽지 않을 텐데 처음에는 어려운 일도 많고 또한 오해도 많이 받았을 것 같은데요.
A. 그렇죠! 처음에는 오해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 오해는 다 어찌됐든 우리가 세월이 가고, 시간이 가다보면 다 알게 되는 것인데 아니다 맞다 할 필요가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옳고 그름은 세월이 가다보면 다 알게 되는 것이고 또한 전국적으로 많은 지자체 단체장들이 자문위원으로서 활동하고 계십니다. 그 이유는 다 우리활동이 좋으니깐 그러겠지요.

Q. 그럼 마지막으로, 우리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그동안 우리가 1988년 2월 26일에 발대를 시작한 익산지대에서 지금까지 익산시민들이 많은 도움을 주셨기 때문에 36명이라는 꺼져가는 생명을 살렸다는 것에 대해서 너무나 시민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올해로 10년된 배산벚꽃축제와 풍물잔치에 많은 도움을 주셔가지고 그동안 활동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앞으로도 우리는 정말로 그늘지고 어두운 곳을 찾아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그런 활동을 지속적으로 우리 대원 모두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활동을 할테니 앞으로도 많이 도와주시고, 그동안 도움을 주신 것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