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여산면에 위치한 육군부사관학교(학교장 소장 김종배)에서는 20일 제31회 장애인의 날을 맞이해 직계 장애가족을 부양하는 간부들을 격려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장애가족을 부양하고 있는 간부들은 몸이 불편한 자신의 가족에게 모든 일상이 맞춰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다른 열정과 노력으로 '전투형 강군, 군대다운 군대' 육성에 기여하고, 학교 교육혁신에 헌신하는 등 주변 장병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 시상식을 가진 후, 학교장실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특히, 학생지도 훈육관으로 복무중인 김영배 상사의 첫째 아들은 ‘척수근 위축증’(근육병 일종으로 중력에 반하는 운동 불가, 영아 사망률 높음)이라는 희귀성 불치병에 걸렸다. 지금까지 3차례나 응급상황이 발생해 긴급후송 되는 등 김상사는 24시간 365일 한시라도 아들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으며, 항상 옆에서 지켜봐야 했고 위급상황에 대비해 늘 대기하고 있어야 했다.

▲ 부사관학교 학교장실에서 김종배 소장(좌측)이 이아름 씨(우측 첫번 째)에게 효부상 수여하고 있다. 우측 2번째는 김영배 상사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김상사는 항상 긍정적인 생각과 업무에 대한 열정으로 훈련부사관 교육과정에서 1등으로 수료하여 참모총장 상장을 수상했고, 학교 최우수 훈련부사관에 두 번이나 선발되었다. 또한 최근 육본에서 선발하는 육군 최우수 훈련부사관에도 추천되는 등 부여된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어 주위 장병들에게 훌륭한 본보기가 되고 있다.

아픈 아들을 위해 더욱 노력한다는 김상사는 “여느 아빠들과 같이 아들에게 ‘아빠’라는 소리를 가장 듣고 싶다”며 “퇴근 후 아들과 눈을 마주치며 때론 눈으로, 때론 마음으로 대화를 하는 그 시간이 내가 성실히 군복무를 하는 큰 원동력이 된다”고 말해 더욱 감동을 주고 있다.

한편, 이순철 군무원 며느리 이아름(29)씨에게 효도상을 수여하여 눈길을 끌었다. 이아름(29)씨는 결혼한 후 지금까지 줄곧 몸이 불편한 시어머니의 간병과 병수발을 드는 등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효를 몸소 행동으로 실천해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돼 효도상을 받게 된 것이다.

효도상을 수상한 이아름 씨는 “아프신 어머니를 돌보는 것은 며느리로서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학교에서 많은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신 만큼 어머니께서 조금이라도 건강해질 수 있도록 더욱 정성껏 보살피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육군부사관학교는 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매년 실시하는 ‘거북이 마라톤 대회’(익산시 주최)를 적극 지원함으로써 국민과 함께하는 따뜻한 육군상을 몸소 실천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학교 주변 장애우 시설에 대한 봉사활동도 적극 추진, 학교 전 장병이 장애인들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