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화) 오전 10시 30분에 익산시청 브리핑룸에서 '신 동익산역 기존도로 대형트레일러 통행 반대 주민대책위원회(이하 동익산주민대책위ㆍ위원장 유진택)'가 현 도로를 이용할 경우 어린이들의 통행권은 물론 지역 주민들의 불편이 초래한다며 우회도로를 개설해 줄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현재 동익산역을 중심으로 하는 동산동은 삼성ㆍ우성ㆍ동신ㆍ우남남부ㆍ세경3,4차아파트 1800세대와 유천ㆍ옛뚝ㆍ고제마을 200세대 등 총 6천여 명이 살고 있는 지역이다.

하지만 현 동익산역을 약 500여 미터 남쪽으로 이전과 동시에 화물만 취급하는 화물운송역으로 이용되는 가운데 우회도로 없이 현 도로를 이용할 경우, 인근 주민은 물론 옥야초등학교로 등ㆍ하교하는 480여 명의 학생들이 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대책위는 지적하고 있다.

▲ 지난 3일(화) 오전 10시 30분에 익산시청 브리핑룸에서 '동익산주민대책위' 소위원들과 주유선, 박종열 시의원이 함께 한 자리에서 유진택 위원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동익산주민대책위는 "이 지역은 비좁고 사람과 차량통행이 많아 불편한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며 "옥야초교 앞 도로의 폭은 6.4미터에 불과해 대형화물운송차량이 지나가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화물운송차량이 이곳을 지난다고 하니 주민들은 교통사고 위험은 물론 소음, 진동, 분진 등의 피해가 속출할 것이라며 불안에 떨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체 우회도로도 마련하지 않고 주택가와 초등학교 앞을 지나도록 하는 후안무치한 행위가 어디 있느냐"며 분개했다.

동익산역이 화물운송역으로 오는 21일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힌 한국철도시설공단 측은 하루 150여 대에서 최대 300대 정도 화물차량이 지나다닐 것이라고 했고 교통영향평가에서는 2012년에는 330대까지 다닐 수 있다라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화물차량의 규모다. 동익산주민대책위는 "우리가 흔히 보는 화물트럭이 아닌 컨테이너를 운반하는 대형 트레일러이다"며 "차량 길이만 해도 무려 12미터에 달하고 폭은 2.4미터나 되는 차량"이라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2007년 동익산역 이전과 관련해 교통영향평가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현 도로를 이용하는 것에 대해 반대했다"며 "익산시도 주민의 뜻에 따라 현 도로 이용을 반대해 2008년에 한국철도시설공단에 현 동익산역 뒤편으로 폭 35미터, 길이 606미터(통로박스 포함)의 직선도로와 이 도로에서 신 동익산역까지 폭 25미터, 길이 487미터의 도로를 개설해 줄 것을 요구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익산시가 제시한 도시계획도로는 '전라북도 고시 제2008-94호'로 결정 고시에 나와 있고 공사비는 약 29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민들과 익산시는 앞으로 운영될 화물운송역이 주민과는 전혀 무관한 화물 운임비를 받아 이익을 창출하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전적으로 도로를 개설해야 마땅하다는 입장이지만 BTL(민간투자사업)사업자인 전라선철도(주)는 익산시가 제시한 도시계획도로는 결정주체인 익산시에서 검토해야 할 사안으로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지난 4월 20일에 알려왔다고 주민대책위측은 밝혔다.

동익산주민대책위는 "자신들이 사는 지역이 아니고 돈만 벌면 된다는 이익에 눈 먼 사람들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주민들의 입장은 생각하지 않을 수 있는 지 정말 뻔뻔하기 그지 없다"면서 "우리 어린이들이 위험에 노출되지 않고 안전한 도로를 통해 등하교 할 수 있도록 우리 어른들의 몫"이라며 우회도로 개설을 다시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의 몰염치하고 비도덕적인 행위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우회도로가 개설될 때까지 물리적으로 막고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호소하면서 "익산시가 이렇게 되기까지 방치한 책임도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다음은 '동익산주민대책위'가 밝힌 요구사항이다.

1.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익산시는 주민과 학생들의 안전권을 보장하라.

2. 한국철도시설공단은 현재 대형트레일러 진입로 운행 계획을 철회하라.

3.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익산시가 제시한 도시계획도로를 다시 검토하여 대체도로를 건설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