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5일(토). 익산시의회와 시민단체들이 L마트 앞에서 '골목상권살리기 및 대형마트 월 3회 휴무와 2시간 단축영업'을 촉구하는 가두캠페인과 함께 서명운동을 시작한 바 있었다.

그리고 매주마다 이 모든 것이 관철될 때까지 끝까지 하겠다고 했고 매주 금요일 오후 2시로 옮긴 후, 서명운동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오늘(3일) 오후 2시에 본 기자가 찾아갔으나 현수막만 덩그러니 남아 있고 그 누구도 보이지 않았다.

한마디로 용두사미로 끝나는 집회였고 또한 진정성마저 의심되는 대목이다. 물론 관철될 때까지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도 안다. 그리고 시의원이나 시민단체들이 매주마다 서명운동을 펼치는 것 또한 비용면이나 모든면에서 제약이 있을 수 있다는 것도 이해한다.

본 기자가 지난 3월 5일, 그 다음 주인 12일(토)에 찾아가봤지만 금요일로 옮겨서 하기로 하고 11일(금)에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발길을 돌린 적도 있었다. 그리고 4월 28일(금)에는 '전통시장 골목상권 이용실천서약 익산지역 117개 시민사회단체 선언대회'에도 찾아갔고 오늘(3일)에 갔지만 그 자리에 없었다.

확인한 바 지난 4월 28일 선언대회 끝으로 서명운동을 접고 시민들로부터 받은 서명지를 국회에 제출하고 지역 시.군의원들과 힘을 합쳐 국회에서 법으로 정해줄 것으로 요구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3일(금) 오후 2시 10분경. 현수막만 덩그리 남아 있는 L대형마트 앞.

여기까지는 좋다. 하지만 익산지역을 보자. 대형마트는 물론 기업형 슈퍼마켓 이제는 프레차이즈 미용실, 빵집 등 서울에 본사를 둔 프레차이즈 업체들이 익산시 전역에 퍼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대형마트 뿐만 아니라는 것이다. 이로 인해 피해를 입는 것은 익산시 자체적으로 자생했던 골목상권들이 계속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형마트를 향한 서명운동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골목상권을 살리려고 하는 의지를 보여달라는 것이다.

결국 용두사미로 끝난 이번 서명운동은 본 기자는 단호하게 우려를 나타낸 바 있었다. 또한 몇 차례 방문해 일부 시의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사실 진정성에 의문을 품은 적도 한두 번이 아니였다.

물론 열심히 하는 의원도 있었지만 이러저리 자리를 피하며 시간만 때우려고 하는 몇몇 의원들도 있었고 심지어 마감 30분이나 남은 상태에서 빨리 끝내고 저녁이나 먹으러 갑시다라고 말하는 의원들도 있었다.

지금 익산시민들은 아우성이다. 경제가 돌지 않아 폐업하는 상가들이 늘고 있는 모습을 여기저기서 확인할 수 있다. 영등동에도 빈 점포 및 빈 사무실은 물론 중앙동은 빈 점포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처음에 시작했을 때에는 끝까지 하겠다고 해놓고서는 은근슬쩍 시민단체에 떠넘기고 시민단체에서 참가했던 한 관계자는 시의회로부터 예산을 잘 받으려면 참가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몰멘소리마저 나오기도 했다.

만약 언론을 통해 '쌩쇼'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마련한 것이었다면 분명히 익산시민들로부터 심판을 받을 것이다. 시의원들은 시민들이 없으면 아무쓸데없는 뺏지에 불과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진정으로 골목상권을 살리기위한 자리였다면 서명운동이 아닌 골목상권을 이용하자는 캠페인이라도 지속적으로 펼쳐주길 바란다. 꼭 대형마트 시간단축 및 영업 휴무제를 위한 것만 아닌 시민들이 경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