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말 이래 근대기 초상화로 명성을 날린 석지 채용신(1850~1941)의 서거 70주년을 맞아 국내 최초 ‘어진화가 채용신’ 학술대회가 내일 16일(목) 원광대 숭산기념관에서 오후2시부터 5시까지 열린다.

▲ 황현의 임종 후에 사진을 보고 그렸다는 채용신의 [황현상] : 사진 출처 - 다음카페 인왕TC

전북도민일보가 주최하고 익산 교원향토문화연구회와 익산 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학술대회는 채용신 탄생 150주년, 서거 70주년을 기념해 재조명하고 기념사업회 구성, 초상화대전 및 미술관 건립 추진을 위해 마련됐다.

학술대회에서는 최형순(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이 사회를 맡고 이원복 광주박물관장, 유미나 박사, 권혜은 학예사, 하대성 전북도민일보 기자 등이 토론자로 나선다.

이 자리에서 조은정 교수는 근대 미술과 채용신 초상화의 특성, 이용엽 향토사학자는 채용신 생애와 미술사적 의의, 변종필 미술평론가는 채용신 회화의 조형적 특징, 이철규 교수가 초상화에 나타난 표현기법을 주제로 각각 발표를 한다.

익산문화재단에 따르면 “이번 학술대회는 채용신 초상화대전, 국립초상화 미술관 유치 등을 모색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시민과 문화연구회 관계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채용신은 무과 출신 관료이면서 임금의 초상화인 어진 제작을 총괄하는 우두머리 화가인 주관하사로 활약했다. 이후 집안 연고지인 전주 일원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쳤다.

1941년 6월 정읍 신태인 육리에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92년 생애 중 40여 년을 전라도에서 보냈다.

그는 전통적인 초상화 제작 전통을 계승하면서 서양화법과 사진기술을 받아들여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을 이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