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에 집착하는 소비자들을 보면서 수박도 명품처럼 관심과 사랑을 듬뿍 받을 수 있는 과일로 만들기 위해 시작했다"

익산시 신흥동에 위치한 전라북도 농업기술원(원장 조영철)은 금년부터 도내 수박 농가를 대상으로 명품수박 만들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 수박시험장 성문호 박사는 명품수박 만들기에 넋을 잃은 사람으로 더값진 명품을 생산하는 게 꿈이라고 한다.

경제가 성장할수록 명품의 가치는 더욱 높아지며 수박도 대중성을 벗어나 국보급의 진주보배로서 귀중한 명작을 만들기 위해서다.

명품수박 생산을 위한 첫 단계로 2008년부터 시작한 '명품수박 스터디그룹 전문교육과정'은 전년까지 고창 등 8시군에서 110명을 배출했고 금년에는 제4기생 56명이 교육과정에 참여하면서 호응도는 갈수록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그 중심에 수박시험장 성문호 박사(46)가 서있다. 전국에서 수박과 관련해 시험장을 찾아오거나 전화문의가 쇄도하는 점에 착안해 지역에서 명품수박을 생산할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해 보고자 야심차게 추진하게 됐다.

이 프로젝트를 실현하고자 불철주야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그러던 중 전라북도 수박연구회 고창 신건승 고문과 정읍 이석변 회장을 명품수박 농가로 선정했다.

교육과정은 년 초에 시군에서 수박에 열의가 있고 작목반장으로 활동하는 농민 중 선도 농가를 추천을 받아 1년의 명품수박 전문교육과정으로 운영한다.

교육은 토양관리의 기초이론부터 판매의 유통전략까지 수박 전반에 대한 기술전문 교육과 현장교육을 병행해 종합적인 과정을 이수하게 된다.

교육생은 하루일과를 마치고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매달 3시간씩 교육을 받기 위해 장수, 진안, 익산 등 먼 거리에서 만사를 제쳐놓고 달려 온다.

전라북도 수박연구회 임원과 함께 명품수박 생산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결과 익산, 정읍, 고창, 진안, 부안지역에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해 신청지역이 급속도로 늘어나자 요즘 신바람이 났다. 이에 성문호 박사는 명품수박 전도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명품수박 생산을 위해 "전북 명품수박 광역화 추진사업단"을 금년도 3월 24일 수박시험장에서 22명의 회원으로 발족하고 단장을 농민대표 신건승과 수박시험장 대표 정기태를 임명했다.

사업단은 명품수박 생산팀 10명, 기술지원팀 10명, 유통전략팀 2명 등 총 22명으로 구성했다.

생산 시기는 4월 익산부터 시작해 5~6월에는 정읍과 고창에서 7~8월에는 서늘한 진안고원에서 생산을 하고 다시 9~11월에는 정읍과 고창에서 명품수박을 연중 생산하고 공급하게 된다.

▲ 명품수박은 과중 8kg, 당도 12브릭스이상 되는 것으로 과형이 균일하고 무늬가 선명해야 된다고 성문호 박사는 말한다.

명품수박 생산의 특징은 농가들 눈높이 맞춤형으로 전문기술교육과 생산현장 중심교육에 있다.

명품수박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 할 수 있는 액기스로 잔뜩 관심을 불어 넣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는 수업과정은 항상 명품수박 생산을 갈망하는 농업인들의 눈방울을 초롱초롱 빛나게 한다.

수박생산농가의 생산현장 애로해결을 위해 '명품수박 클리닉센터 현장기동반'을 수박연구회 회원과 수박시험장 연구원을 공동으로 편성해 3월부터 11월까지 현장기술 기술지원을 해주고 있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교육생들은 귀를 쫑긋 세우며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열기로 화답한다.

명품수박의 가치는 좋은 수박 생산도 중요하지만 유통시장에서 누구에게 제값을 받고 파느냐라는 판매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금년 4월에 수박농가와 시험장에서 6명이 서울 가락동 농산물도매시장, 청량리 청과물도매시장, 서초 농산물도매시장에서 유통시장을 조사를 실시했다.

이론교육은 5월에 (주)중앙청과 이영신 전무와 (주)부안유통 임장섭 대표를 초빙해 도매시장과 산지 유통전략에 대한 전문교육을 실시했다.

6월말 현재 명품수박 생산액은 익산, 정읍, 고창지역에서 30억 원의 소득을 올렸으며 그중 고창 김종일 씨는 서울 롯데백화점 강남점 소비자 판촉행사에서 23만5천 원에 최고의 경매가를 갱신했다.

그는 명품수박 스터디그룹 전문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최선을 다해 헌신적으로 봉사한 결과 수료식 때 회원들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고 말했다.

명품수박 스터디그룹 전문교육과정을 수료한 농업인에게는 수박전문가 칭호 부여와 함께 지역전문가 명함을 받게 된다.

수박전문가명함을 받은 교육생은 해당지역에서 생산현장 애로해결을 위한 선구자로서 역할을 수행하며 지역민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명품수박 교육과정에 참여한 사람 중 수박 단일작목으로 1억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고 생산현장 애로해결에 앞장선 회원 중에서 도지사님께서 명품수박 장인을 선발해 표창장을 수여하며 격려를 했다.

그 결과 2010년도 첫해의 수상자로 고창 신건승과 정읍 박찬곤 회원님께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매일 분주한 하루를 보낸다. 명품수박 재배농가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해 주고자 자료수집 등으로 하루 24시간이 너무 짧다고 불평 아닌 불평을 털어놓으며 행복해 한다.

퇴근 후나 휴일에도 수박에 대한 문의가 전국에서 빛발 친다. 먼 거리는 성실히 답변해주고 가까운 거리는 가족과 함께 현장으로 달려가 문제를 즉시 해결해 준다. 또한 그는 7월 이후에도 제4기 명품수박 스터디그룹 전문교육생에게 명품의 소중함을 일께 우는 명품수박 전도사로 나서게 된다.

성문호 박사는 “전북수박이 여름한철 과일에서 전천후 명품수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명품수박을 만드는 달인으로서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