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5일)자로 익산 희망연대가 제3회 익산사회창안대회인 '익산의 숨은 보물을 찾아라' 30선을 발표하고 최종대회(7선)를 앞두고 있다고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아래는 7선으로 최종결선에 오른 제안들

45년 역사 고등학생 고전독서회 (제안자 : 오동욱)
독립운동사적지 17곳을 아십니까 (제안자 : 이종근)
바투, 영상을 통해 자신과 지역사회를 발전시킨다 (제안자 : 손은정)
북부시장 대나무공예가 아저씨가 숨은 보물 (제안자 : 김미영)
웅포의 최북단녹차밭과 곰개나루 덕양정 일몰 (제안자 : 서정수)
전국 최초 관립학교가 익산에 있다는 것을 아시나여?! (제안자 : 박경희)
춘포역은 이대로 묻혀야 하는가? (제안자 : 박찬서)

▲ 희망연대 홈페이지에 올려져 있는 '숨은보물찾기'제안들이다.

이에 본 기자도 보도하기 위해 내용을 읽다보니 조금은 의아하게 생각되는 부분이 있어 몇 가지를 지적하고자 한다.

제안자들의 명단을 보니 익숙한 이름이 많이 보였다. 본 기자에게도 익숙한 희망연대 회원들이라는 것. 또한 기관이나 인물 등을 추천한 제안자는 대부분 자신들이 근무하거나 지인들을 추천한 경우가 대부분임을 알 수 있다.

예를들어 익산 공공미디어센터를 익산의 보물이라고 제안한 사람은 이곳에 근무하고 있는 가운데 30선에 포함됐고 희망연대하고 사업을 같이 하고 있는 영상바투(7선)를 제안한 사람은 희망연대 회원, 희망연대에서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벽화도 30선에 포함시켰다.

물론 개개인의 눈과 생각에 따라 보물이 될 수 있다는 점 본 기자도 인정한다. 이것을 지적하는 것도 어찌보면 본 기자의 개인적 의견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어느정도 납득할 수 있는 제안이 선정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그대로 넘기기에는 뭔가 찝찝하고 '짜고치는 고스톱'같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익산의 보물이라 함은 '함라 돌담길', '성당포구', 'ㄱ자 교회' 등 알려진 보물들이 많다. 하지만 이 보물들은 숨겨진 보물이라 할 수 없고 또한 이미 알려진 곳이기에 빠졌다고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데 웅포의 차밭과 곰개나루 덕양정은 7선에 포함돼 있다. 이곳은 이미 알려진 곳임에도 숨은보물로 선정한 것도 의아할 뿐이다.

희망연대가 시민들로부터 진정성을 가진 시민단체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조금 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자신들과 연관된 사업(벽화사업)이나 기관(영상바투, 공공미디어센터)은 스스로 배제했어야 했다.

30선에 보면 서양화가도 포함돼 있는데 인물이나 실력면에서 어떠한 지는 잘 모르겠지만 익산에 서양화가가 어디 한 둘인가? 또한 W갤러리로 포함돼 있지만 익산에 숨은 갤러리가 어디 이곳만 있단 말인가?

이에 본 기자는 보물이라 함은 타지역에 있거나 없는 익산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문화나 장소 등으로 소개하는 것이 진정한 보물찾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30선에 다 포함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음도 인정한다.

하지만 숨은 보물을 찾기가 그리 쉬운 일인가? 꼭 30선을 채워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무리수를 두고 있는 것은 아닌 지... 특히 시민단체는 시 예산의 집행을 누구보다도 철저하게 감시하고 견제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이번 대회도 시 예산으로 운행되고 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희망연대가 '짜고치는 고스톱'같은 느낌을 받도록 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반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기자의 마음

이 행사는 시 예산으로 하는 만큼 공적인 곳에 더 무게를 두고 썼다는 점을 공개하며 희망연대 근무자들, 영상바투 탁 회장, 공공미디어센터장, W갤러리 관장과도 친분이 있고 도움도 받은 바 있는 가운데 개인적 감정은 전혀 없음을 밝혀 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