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상 자막에 보금자리에서 '학교 지역아동센터'로 표기된 것을 '방과후학교'로 정정합니다.

익산 이리동북초등학교(이하 이리동북초ㆍ교장 박영태)의 엄지밴드를 취재하러 나섰다가 다양한 방과후 교육이 이뤄지는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각 교실에 마련된 바이올린과 플롯 연습실.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자신이 좋아하는 악기를 배우고 있었는데 악기 자체가 고가라 쉽지 않음에도 학교에서 모든 악기를 마련해 줘 누구든지 배울 수 있다.

▲ 박영태 교장

또한 ‘보금자리’ 즉, 방과후학교의 개념으로 처음에는 20명만 선발하기로 했으나 지원자가 너무 많아 10명을 더 늘려 30명의 학생들이 이곳에서 식사도 하고 공부를 하며 지내고 있었다.

요즘 맞벌이 부부가 많은 가운데 아이들 혼자 집에서 지낼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학교가 보금자리를 마련해줘 아이들은 친구들과 어울리며 공부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으니 방송반이다. 매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학생들이 대본을 만들고 직접 진행하고 있는데 어느 방송국 못지않은 시설에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된다.

또한 자신들이 만든 대본으로 목소리를 더빙해 ‘라디오극’을 만든 후, 방송을 통해 동화를 들려주는 일도 해내는 등 학생들의 열정 또한 대단하다.

여기에 ‘엄지밴드’는 창단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대한문화예술인협회가 주최한 제7회 대한문화예술제 전국 학생 음악 콩쿠르 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하는 쾌거도 이뤄낸 바 있다.

이렇게 이리동북초교는 학생들의 재능을 살려주고 마음껏 연주하고 방송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고 한다.

박영태 교장은 “악기나 방송 기자재를 고장내도 좋다. 얼마든지 고쳐준다”고 말하면서 그 이유에 대해서는 “어린이들은 아직은 서툴기 때문에 자주 고장 낼 수 있는데 이것이 두려워 고장내지 않도록 주입시키면 부담을 느낀 아이들이 제대로 연습할 수 없거나 방송을 잘 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박 교장은 “예전에 어떤 책을 읽었는데, 어렸을 때 아름다운 추억이 있는 사람은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극복한다라는 내용이 있었다”며 “아이들한테 밴드라든가, 악기연주 및 방송 등의 활동을 통해 산 경험도 시키면서 추억, 꿈 이런 것들을 심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 위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악기연습, 보금자리(방과후학교), 방송반, 엄지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