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오산면 영만리 하천에 설치돼 있는 갑문이 열리지 않아 지난 10일(일)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 농작물은 속수무책으로 침수되고 말았다.

이곳 한 주민의 말에 의하면, 농업기반공사 황등지소 직원이 나와 하는 말이 "전기를 끊어놔서 문이 열리지 않고 있다"며 "우리도 어찌할 도리가 없다"는 말과 함께 사라졌다고 한다. 농심의 마음은 타들어가고 있는데도 말이다.

▲ 집중호우가 내리고 있던 지난 10일(일) 오후 3시경. 갑문의 문은 열리지 않아 인근 농작물이 침수되는 상황을 만들고 말았다.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 단 2개만이라도 어떻게 하든지 뜯어 달라고 했지만 외면하고 가버린 농업기반공사 직원. 누굴 위해 존재하는 지 아직도 모르는 일부 공무원 때문에 지금도 복구 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공무원의 노력마저 헛되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닌 지...

수문만 열렸어도... 침수를 막을 수 있었을텐데... 농심은 분노가 일었다. 전기 공급이 안되는 이유가 평소에도 이곳은 침수가 되지 않는 지역이라 전기세가 아까워 끊어놨다는 것. 기본료 몇 만 원 아니 몇 천 원의 전기료를 아끼려다가 농작물의 피해는 엄청나다.

설마... 설마... 침수가 되겠어?라는 안일한 생각이 결국 피해를 입히고 만 오산면 영만리.

그 주민은 본 기자에게 분노의 찬 말로 "농업기반공사가 하는 일이 농사를 짓는 농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고 제대로 농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곳인데 무책임한 말만 내 뱉고 가는 것을 보고 분노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 결국... 침수되고 만 인근 농작물.

한편 이곳 오산면 영만리를 지나가는 물은 모현동, 송학동 등지에서 나오는 물로 이 배수로를 통해 금강으로 흘러간다. 예전에는 이 배수로에서 물을 퍼올려 농사에 사용했지만 지금은 배수로의 역할만 하는 곳이기에 갑문을 폐쇄했다고 한다. 그래서 전기를 끊어 놓은 듯 보인다. 그래서 평소에 물이 흘러나가도록 살짝 열어 놓은 상태.

하지만 이처럼 집중호우가 내릴 때에는 살짝 열려 있는 갑문으로 물이 빠져나가기에는 역부족. 결국 인근 농작물로 물이 넘쳐 흘러들어간 것이다. 결국 오산면 영만리 침수는 충분히 대비할 수 있임에도 아무 조치도 안한 인재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