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5일 오후 8시에 중앙시장 주차장 근처에 있는 모 식당에서 창인시장 현 회장에 대해 불신임하는 이사회를 가져 향후 거취가 주목되고 있다.

이날 이사회는 총 18명 중 9명이 참석해 임아무개 수석부회장(이하 임 부회장)이 의장이 돼 창인시장 내 문제점과 강모 현 회장에 대한 신임 및 불신임을 묻는 투표를 가졌다.

▲ 강모 회장이 '회장 불신임에 대한 이사회의 개최'를 찬성한 적 없다고 상인들에게 보낸 문서

첫 질문에서 서아무개 부회장이 “표준 정관을 3번이나 개정했는데 그 과정이 적법하느냐”라는 질문에 임 의장은 “2010년 2월경 총회에서 노점상만 정회원으로 의결해 수정한 것 외에는 모두 불법으로 정관이 개정됐다”고 답변했다.

이아무개 이사는 “표준정관에서는 1년 이상 회비 미납자에 한해서 제명하게 했는데 회장 임의로 3개월로 정해놓고 많은 사람들을 제명시켰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임 부회장은 “대단히 잘못됐다”고 말했다.

또 “저온창고 부지선정 시 익산시와 상인회가 합의해 선정했느냐”라는 질문에 “익산시와 상인회가 합의한 바가 없고 강회장이 혼자서 독선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사업체는 어떻게 선정했느냐”라고 또 질문하자, 임 부회장은 “공개입찰이 아니고 모신문사 대표 소개로 강회장이 수의계약했으며 그 업체에게 주차장 공사까지 주겠다고 약속했다”며 “이와같은 내용은 공사업체 관리부장이 말해줬고 본인이 입을 열면 강회장과 공무원까지 다친다고까지 표현했다. 저온창고 공사 건은 한마디로 비리의 온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서아무개 부회장은 “아케이드 통로 바닥공사 업체로부터 공사 전에 200만 원을 받았기 때문에 부실공사가 된 것이 아니냐”고 묻자, 임 부회장은 “그 당시 임시사무실에서 업체가 강회장에게 200만 원을 주는 것을 목격했고 뇌물공세에 의해 부실공사가 이뤄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최근 강회장이 벌금 200만 원 약식명령을 받았다고 하는데 그게 사실이냐”고 물었고 “사실이다”고 짤막하게 답변했다. 그러자 김아무개 이사는 “나를 찾아와 무협의 처리됐다고 하는데 사실이냐”고 물었고 “그건 사실과 다르다”며 “내가 법원에 확인해 본 결과, 재판일자도 잡히지 않았고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답변했다.

이외에도 주차장 부지 선정에서도 문제점이 있었다고 밝힌 임 부회장은 “호암마트 뒤쪽을 결정하고 강회장이 지주들에게서 매매동의서를 받으라면서 양식을 가져다 주기에 동의서 7매를 받아 익산시에 제출하도록 강회장에게 줬다”며 “그런데 강회장이 7매 중 4매를 폐기하고 부지위치를 혼자서 어느 누구와도 협의없이 독단적으로 변경한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회장이 일방적으로 변경한 주차장)은 주차효율도 떨어지고 주차장 사업비를 가지고 교육장을 짓는다고 했는데 우리 (창인)시장 내에는 건물보다는 넓은 주차장 확보가 매우 시급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화장실 위에 있는 사무실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또 건물을 짓겠다고 하는 것은 또 다른 의혹을 낳게되는 결과 밖에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아무개 재무이사는 “직책은 재무이지만 재무로서 본연의 업무는 수행할 수 없었다”며 “상인회 경비 입출금 통장 1개 외에는 모두 강회장이 직접 관리해 상인회 내 무슨 명목에 몇 개의 통장이 있는 지 조차 전혀 알 수 없으며 지출내용이나 증빙서류도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임 수석부회장은 “강회장은 자기 의도대로 상인회를 운영하고자, 정관도 자기 마음 내키는 대로 수정하고 불법으로 개정한 정관에 의거 수석부회장인 본인도 직무정지를 시키는 등 선량한 회원들을 제명시키고 있어 불법과 독선을 일삼고 있는 강회장에게 제동을 가해야 할 때”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서아무개 부회장이 상인회를 독선적으로 운영하고 명예를 실추시켰으며 정관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아 질서를 어지럽힌 강회장에 대한 재신임 여부를 묻는 투표를 건의했고 임 부회장은 의견에 이의가 없느냐고 제청하자, 참석한 이사진 전원은 이의없다고 말해 투표에 들어갔다.

개표를 마친 후, 임아무개 수석부회장은 “창인시장 상인회 이사진 총 18명 중 과반수인 9명이 투표에 참여해 9명이 불신임에 표했다”며 “정관에 따라 2011년 7월 26일부터 금번 회기 말까지 현재의 수석부회장이 회장의 임무를 맡게 됐음을 선포한다”면서 회의를 마쳤다.

한편 7월 18일과 20일 두차례 강회장 앞으로 ‘이사회 소집 요청’건을 임아무개 수석부회장 명의로 공문과 이사회를 동의한다는 이사진 10명이 서명한 명단을 보냈으나 거절당하고 25일에 회의를 진행한 것이라고 참석한 이사진들은 전했다.

강아무개 회장은 이 회의는 제명된 이사진도 포함돼 있어 효력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는 가운데 익산시 관계자는 “익산시에서 간여한 문제가 아니”라며 “이 모든 것은 상인회에서 알아서 할 문제이기 때문에 방법이 없다”는 말로 뒤로 빠져 있는 상태다.

[위 내용은 이사회 회의록을 토대로 작성했으며 녹취된 음성을 참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