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대 사회창안 아이디어 가운데 현실이 된 아이디어 24호인 탑천 따라 미륵사지 가는 자전거길(탑천 자전거길)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가운데 1937년 일제시대 임익수리조합에서 발간한 일제시대 식량수탈의 역사가 담겨 있는 요교호 원본 지도가 나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탑천 자전거길 주변에는 예전부터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는 시골 마을들이 있는데 임상, 석왕, 은기, 신기, 중앙, 하왕, 석교, 서편, 노상마을 등이다. 그 가운데 탑천 바로 옆에 위치해 있는 몇몇 마을들의 유래를 표기하고 설명해 놓아 길을 오가는 시가지 거주 시민들과 아이들이 알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임상동의 유래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 익산시의회 손문선 의원의 소개로 임상동에서 나고 자란 권세호 어르신을 만났고 고령의 연세에도 불구, 지나 온 역사를 매우 뚜렷하게 기억하고 소상하게 설명해 준 덕분에 인근 마을의 이야기들까지 들을 수 있었다.

1937년 일제시대 임익수리조합에서 발간한 지도 한장...
- 임익수리조합간척지평면도(臨益水利組合干拓地平面圖)

그런 과정에 유독 눈에 띈 자료가 있었다. 물이 꽉 차면 둘레가 80리에 이르렀다는 요교호. 일제시대 당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저수지 가운데 한 곳이었다고 한다.

바로 그 요교호 물을 빼고 경지정리를 해 일본인들이 땅을 팔아먹기 위해 만든 지도였는데 바로 종종 회자됐던 황등호를 말하는 것으로 정확한 명칭은 황등호가 아닌 요교호였다고 한다.

요교호 가운데에 요교(腰橋, 허리다리, 현재의 국도 23호선 황등가는길 요교다리)가 있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예전에는 삼성동(외화, 내화, 월성, 임상, 정족, 몽환) 일대가 모두 습지였다고 한다. 그런 습지를 1910년 일본사람이 독수문(현재 독수문 가든자리)부터 황등 남성다리(황등 청남산 자리)까지 1.3km길이의 둑을 만들어 물을 가뒀고, 마찬가지로 습지였던 요교 아래쪽 익산, 임피 땅을 비옥한 간척지로 만들어 쌀 수탈지로 활용한 것이다.

이런 연유로 그동안 걸어다니던 길을 1910년부터는 임상 일대에서 황등까지 가려면 배를 타고 다니게 됐고 지금의 황등 도선마을이 선착장 자리였다고 한다. 지금의 탑천 상류지역은 작은 지천으로 존재하고 있었고 요교호 근처 탑천은 요교호 물이 많을 때는 잠겨있던 곳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원래 습지였던 요교호 자리를 간척사업을 통해 경작지로 만들기로 함에 따라 1937년 간척사업이 마무리되면서 예전의 습지들이 모두 논으로 바뀌게 됐다고 삼성교회 역사를 장로 권세호 어르신이 정리 해 둔 것이다.

권세호 장로가 정리한 삼성교회사 자료에는 "이즈음 극심한 가난에 지칠 대로 지쳤던 주민들에게 대단히 기쁜 사건이 일어났다. 우리 고장에 침수 피해와 교통의 불편을 안겨줬던 요교호의 넓디넓은 저수지물은 만 28년 지난 1935년 가을 서서히 빼기 시작했고 1935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간척공사를 시작했다. 황등에 갈 때 이용하던 뱃길은 큰 신작로가 되었고 하천은 깊은 공사로 물이 빠지니 넓은 호수가 경지정리되어 바둑판 같은 필지답 1,200평씩 분할을 1년만에 완공하여 1937년부터 영농을 하게 되었다. 그때까지 도로가 없어 교통문제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는데 황등 팔봉길이 개통된 후 넓은 신작로에 우마차가 농산물을 유유히 운반하게 되었으니 벽해가 상전이 된 격이었다" 중략...* 출처 : 삼성교회사(정리 : 권세호)

일제는 완주군 화산면 경천저수지를 만들어 하류지역에 쌀농사를 짓게 해 쌀 수탈 면적을 늘린 것이다. 그당시 경천저수지 수몰민들 가운데 이주 희망자는 경작하던 영농면적을 감안해 요교호 간척지 농지를 배정하고 주택까지 초가삼간씩 신축, 인근 4개면에 이주 정착시켜 주고 보상도 해줬다고 한다.

한편 요교호 간척지 지도 원본이나 얽힌 세세한 이야기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은 시민들은 희망연대 사무실(☎ 841-7942)로 연락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