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경제적으로 무능했고, 먹고 살기 위해 이고민(가명)씨는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일을 해 번 돈으로 겨우 생계를 유지할 정도였다. 하지만 어떤 저축도, 미래를 위한 보험도 할 수 없었고, 급기야 의료보험까지 미납되기도 했다.

▲ 출산을 앞두고 있는 이고민(가명)씨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정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노력한 댓가로 돌아온 건 남편의 폭력 뿐이었다. 계속되는 남편의 폭력으로부터 위협을 느낀 상황에서 통장이 어딨는 지, 신분증이 어딨는 지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그렇게 이고민(가명)씨는 빈 몸으로 집을 나와 현재 익산 여성의쉼터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이씨는 출산일이 11월경 이지만 고민만 날로 늘어나고 있다. 폭력을 행사하는 남편이 무서워 돌아갈 수도 없고, 남편과의 결혼생활로 인해 갈등이 깊어진 가족들은 외면하고 있어 도움을 요청할 수 없는 상태다.

또한 이씨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하는 것은 익산시 보건소나 사회기관들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익산시에 거주한 지 최소 1년 이상 돼야 하는데 제한에 걸려 혜택을 받을 수 없고, 고은맘카드(임신한 여성과 태아의 건강을 위한 비용으로 약 40만 원정도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복지카드)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건강보험료가 완납돼 있어야 하는데, 생계유지가 어려워 건강보험료가 미납된 이씨는 이마저도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이씨는 출산을 앞두고 있지만 그 어디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처지다. 그렇다고 다시 집으로 가기에는 죽기보다 싫을 정도로 공포에 휩싸여 있다.

방신영 쉼터센터장은 "가족들과의 단절, 사회와의 단절, 가정폭력으로 인한 고통도 다 치유하기 전에, 아이를 출산하기 위한 방법마저 사각지대에 놓인 이고민(가명)씨를 도와 달라"며 "신생아를 위한 물품들(옷, 기저귀, 분유 등)이 필요한데 시민들이 물품들을 기부해 주면 잘 사용할 수 있도록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마침 이 소식을 접한 익산 중앙새마을금고(이사장 소점호)에서는 20만 원의 후원금을 보내줬고 이후에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기로 했다.

한편 익산 여성의쉼터는 가정폭력의 피해를 입은 여성분들이 잠시나마 머무르며 정서적, 심리적 안정을 찾고, 자존감을 높이고 자립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간이다. 그래서 외부로부터 산후도우미미도 부를 수 없다. 철저한 비밀보장을 위해서 말이다.

- 후원 물품 및 후원금 안내

긴급지원 물품을 보내주실 주소
전북 익산시 익산대로 172-1
(삼성통증의학과 4층 익산여성의전화)
(우) 570-991

긴급지원을 위한 계좌번호
농협 1204-01-015242
예금주: (사)익산여성의전화

연락처 : 063) 857-8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