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동안 기승을 부린 태풍과 집중호우, 추석 명절대목으로 인해 치솟은 물가가 걱정된다면, 전통시장을 이용해 예년처럼 추석을 풍성하게 보낼 수 있다.

중소기업청(청장 김동선)과 시장경영진흥원(원장 정석연)은 추석을 맞아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전국의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각 36곳을 대상으로 주요 추석 제수용품 23개 품목의 가격을 비교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2011년 4인 기준 추석 제수용품 구입 비용이 전통시장이 대형마트 대비 평균 22.9% 더 저렴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장경영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데 전통시장에서는 평균 18만4천198원이 드는 반면 대형마트는 평균 23만8천842원이 소요된다. 전통시장에서 차례상을 마련한다면 대형마트에 비해 약 5만5천원(54,644원, 22.9%) 가량을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조사 품목 중에서는 밀가루를 제외한 나머지 22개 품목 모두에서 전통시장이 가격 우위를 드러냈다.

품목별로는 채소, 임산물 품목의 전통시장 판매 가격이 대형마트 대비 31.3%로 가장 저렴했고, 그 다음으로는 선어류(30.1%), 생육(25.1%), 송편(22.9%), 과실(8.7%) 등의 순으로 전통시장이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해는 집중호우와 태풍 등 기상이변과 일조량 부족, 평년보다 빠른 추석으로 인해 특히 과일류 및 채소류의 물가가 크게 상승해, 전통시장 차례상 마련 비용도 전년 대비 평균 15.1% 가량 상승했다.

이러한 전반적인 물가 오름세 속에서 전통시장의 분투가 더욱 빛났다. 대형마트에서 전년 대비 23.5% 가격 상승한 깐도라지(국산 400g)는 전통시장에서 전년보다 불과 8.8% 상승한 가격으로 대형마트 대비 43.2%의 뚜렷한 가격 경쟁력을 보였다.

전년 대비 평균 140% 가량이 오른 배 5개의 가격도 대형마트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전통시장에서 구입하는 것이 14.0% 저렴하다. 가장 큰 가격우위를 보인 고사리(400g)의 경우 전통시장에서 약 5200원에 구입 가능해, 같은 비용이라면 대형마트(약 9,800원)의 두 배 가까이 되는 양을 구입할 수 있다.

사육두수가 증가해 전년대비 가격 하락세를 보인 쇠고기의 경우에도 전통시장이 우위를 보였다. 탕국용 쇠고기 600g를 전통시장에서 구입하면 1만 9,600원에 살 수 있어 2만 8,900원에 구입 가능한 대형마트보다 무려 약 9,300원(32.2%)을 절약할 수 있으며, 산적용 쇠고기 600g은 전통시장이 18,700원으로 대형마트보다 20.5% 저렴했다.

이외에도 전통시장에서는 수입산 황태 1마리를 대형마트보다 40.2%나 저렴한 4,696원에 구입할 수 있으며, 동태포(수입산, 1kg) 와 유과(500g 한 봉지 기준)도 대형마트보다 전통시장 30% 가량 알뜰하게 마련할 수 있다.

온누리상품권과 시장별 추석 특가판매를 활용하면 더욱 실속있는 명절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온누리상품권(www.onnurigift.co.kr)은 전국의 1,000개 가맹시장에서 현금처럼 사용이 가능한 5천원권과 1만원권 상품권으로, 개인이 현금으로 구매하면 3% 할인된 금액(현금 9천 7백원으로 1만원 상품권을 구매)으로 구매해 추가 할인의 효과가 있다. 올해 추석은 지역 전통시장에 도움이 될 온누리상품권으로 감사의 뜻을 전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또한 각 전통시장별로 진행되고 있는 추석맞이 특가판매를 이용하면, 더욱 저렴하고 품질이 우수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서울 신영시장(9월 5일) 등에서는 볶음용 멸치 750g을 10,000원에 특가 판매한다.

추석 제수용품의 업태별 물가 수준 차이는 육류, 채소, 선어류 등 신선식품의 가격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선식품은 유통 채널이 다양해 가격을 조절할 수 있는 여지가 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부산 부전시장의 신선식품 점포는 대부분 도매와 소매를 병행하는 곳이 많아 중간 유통단계가 적어 대형마트에 비해 저렴한 곳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전남 청호시장에서는 3~4개 점포가 공동으로 도매상과 거래해 납품 가격을 낮춰 소비자에게 저렴하게 제공하여 대형마트에 비해 가격 우위 품목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또한 이번 추석에 마진을 최소로한 판매 행사를 통해 고물가 시대에 시름을 덜기 위해 소비자에게 저렴한 제수용품 제공할 계획을 잡고 있는 전통시장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의 추석제수용품의 가격이 최근 3년 동안에 대형마트에 비해 20% 가량 저렴한 것으로 나타나, 전통시장의 가격경쟁력 우위성을 확인해 지역 물가 안정에 기여하였고, 중소기업청과 시장경영진흥원은 시설현대화 및 경영현대화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 서민 경제를 활성화 시키는데 기틀을 마련했다.

시장경영진흥원의 정석연 원장은 “올 추석은 집중호우와 태풍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한 물품 공급량 부족과 물가 상승이 명절 대목을 맞은 소비자들에게 시름을 더하고 있으나 전통시장에서 추석을 준비하면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즐겁고 풍성한 명절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통시장은 긍정적인 변화를 거듭해 이제는 저렴하고 질 좋은 상품 뿐 아니라 편리한 시설과 향상된 고객 서비스, 지역 전통시장 고유의 향취를 모두 즐길 수 있는 장소로 발돋움하고 있다”며 “전통시장에서 온 가족이 다 함께 명절을 준비하면서 가을 나들이를 즐기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