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익산사회창안대회 “익산의 숨은 보물을 찾아라" 시민 아이디어 공모전에 접수된 142개의 시민 아이디어 가운데 1, 2차 심사, 최종발표대회를 거쳐 최종 선정된 숨은 보물 7선을 소개합니다.

[아래 글은 김미영 씨의 발표내용] 북부시장에서 고향을 만났습니다.

정말 오래간 만에 시장에 가 보았습니다. 아마도 손이 다치지 않았으면, 가보지 않았을 것입니다.

명절 준비를 위해 이것저것 사던 중, 아이들 아빠가 “나 학교 다닐 때 북부시장에서 대나무공예를 하시는 분을 봤는데, 그 가게가 아직까지 있을지 모르겠네...”하는 말에 평상시 생활용품으로 구입하고 싶었던 죽제품가게가 있다는 소리에 남편을 재촉해서 가게를 찾아 나섰습니다.

바삐 오가는 사람들, 즐비하게 늘어선 과일이며 생선들 사이로 초라하게 몸단장한 가게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왠지 모를 낯설음으로 쉬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데, 남편이 넉살좋게 아주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더군요. 처음엔 참 초라했습니다.

그리고 조금 있으니 제 어린시절 우리 앞마당에 있었던 물건들이 참 반갑더군요. 먼저 주방에서 쓸 수 있는 채반부터 살펴보았습니다.

▲ 김미영 씨

거친 듯 하지만 손끝으로 만져보면 대나무 그 고운 결이 얼마나 부드럽던지. 아주머니에게 이런저런 궁금한 것을 여쭤보았는데 시큰둥하게 말씀하시는 그 모습에 서운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마음에 드는 채반 몇 개 사고 나니 그 마음도 금방 사그라졌습니다.

그리고 그리고 시간이 지나 희망연대에서 하는 ‘익산의 숨은 보물을 찾아라’사업에 대나무공예에 대한 이야기를 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남편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올렸는데 덜커덕 7선에 뽑혔습니다.

걱정이 앞섭니다. 그 분에 대한 이야기. 대나무공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은 분들게 잘 이야기 해 드릴 수 있을지.

이번 발표를 준비하면서 우리 문화에 대해 한 번 더 고민해 보고, 아이들이 책에서 본 우리문화가 생활속에서 자랑스럽게 다가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부끄러움은 잠시 접고, 인터뷰 중 오마탁선생님께서 흘리셨던 뜨거운 눈물을 오늘 오신 분들께 전해 드리려고 합니다. / 글 및 사진 제공 : 희망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