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의원 주민숙원사업비 일명 재량사업비가 올해부터 시설비로만 사용하기로 하고 시의원 1인당 2억 원씩 책정한 익산시가 스스로 원칙을 깨는 일이 있어 익산시의 해명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익산시 여성청소년과에서는 익산시 한 단체에게 시설비와 무관한 에어컨을 비롯 디지털카메라 등을 구입할 수 있도록 익산 '갑' 지역 모 시의원의 재량사업비 500만 원을 지원했다.

사실 지난해 여성친화정책과를 통해 익산지역 2개의 지역아동센터에 어려운 아이들이 맛있는 김치를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김치냉장고 등을 구입할 수 있도록 익산 '을' 지역구 도의원과 국회의원의 재량사업비를 지원하도록 했으나 차일피일 미루다가 올해로 넘어와 시설비만 가능하다는 이유로 총 1200만 원의 도비와 국비를 반려한 적이 있었다.

시비도 아니고 도비와 국비임에도 불구하고 시설비만 가능하다는 이유로 반려한 익산시가 한 시의원의 재량사업비로 물품을 구입해 설치하도록 한 것은 익산시가 얼마나 원칙없이 집행하고 있는 지를 여실하게 보여 준 사례라 하겠다.

이에 대해 담당 공무원은 "올해부터 시설비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몰랐고 그러한 공문을 받은 적이 없어서 작년처럼 가능하다고 보고 그대로 집행했다"고 말했으나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공무원들이 이 사실을 모른 채 집행했다면 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저 몰랐다고만 하면 모든 것이 용서된다고 생각할 지 몰라도 원칙있게 시행해야 하는 공무원으로서는 직무유기를 한 셈이다.

또한 이 단체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모 시의원을 만나 요청했는데 사실 이 시의원은 시설비만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지원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가운데 결국 시의원도 익산시도 스스로 원칙을 깨 신뢰성을 잃고 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