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토) 추석 연휴 첫날이라 할 수 있는 토요일에 익산시청 광장에 있던 소나무를 뽑고 여성상을 옮겨 놓은 것에 대해 시민들의 반응이 다양하다.

14일(수) 오늘 익산시청을 찾은 한 시민은 "광장 한가운데에 있는 여성상을 보고 시 이미지가 달라진 느낌이 든다"면서 "소나무보다는 여성상이 더욱 좋은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한 시민은 "여성상이 있어 좋긴 한데 주변 나무와 밸런스가 맞지 않아 왠지 어색해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시의원은 "익산시의회로부터 승인도 받지 않고 더구나 예산조차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예산을 유용한 것으로 이는 절도죄 또는 횡령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시의원은 "밸런스가 맞지 않고 추석 연휴에 갑자기 옮긴 것은 회자됐던 한 무속인의 말이 진실로 받아드릴 수 있는 상황이다"고 답변했다.

특히 지난 토요일에 이를 목격한 시의원은 "당시 이한수 시장과 통화를 했는데 예산이 없고 절감차원으로 하나로변에 있던 여성상을 가지고 온 것"이라며 "특히 시청광장에서 사진을 찍을 만한 것이 없다는 지적이 있었다면서 의원님이 이해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사실 명분은 충분하다. 여성친화도시임을 알리기 위해 여성상을 세운 것에 대해 본 기자도 딴지를 걸 생각이 없다. 다만 왜 갑자기 추석 연휴에 그것도 비서실에서 주도적으로 했느냐라는 것이다.

명분상으로는 좋은 아이디어였기에 익산시의회에 공식적으로 요청하고 예산을 마련해 담당부서에서 했다면 그 어떤 구설수도 오르지 않았을텐데 결국 스스로 구설수를 만든 꼴이 되고 만 것이다. 또한 여성친화도시를 부각시키고자 했다면 차라리 주변 환경에 맞는 새로운 조각품을 공모했다면 의회나 시민들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옛 속담에 '배나무 밑에서는 갓끈을 고쳐 매지 말고 오이 밭에서는 신발 끈을 고쳐 매지 말라'는 말이 있다. 정상적인 방법이 아닌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다보니 오해라고 억울해한다고 한 들, 믿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충분히 명분이 있음에도 그 명분을 살리지 못한 채, 구설수에 오르도록 한 익산시의 처신은 분명 문제가 있다. 또한 집행부가 시의회를 무시한 행동으로 볼 수 있어 의회가 향후 어떤 대책으로 처리할 지 관심이 쏠리게 됐다.

[사진설명 : 하나로변에 있었던 여성상으로 '꿈'이라는 조각품. 모현동 배드민턴장으로 옮긴 약 15m크기의 소나무는 지난 2008년 4월에 익산 산림조합으로부터 기증받아 심었었다.]

위 사진을 보고 느낌이 어떠한 지 시민들의 의견을 덧글로 남겨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