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웅포면 주민 70명은 웅포 청년회원 11명이 청년회관 건물을 마음대로 9400만 원에 처분해 1인당 800만 원씩 나눠가졌다며 이들을 처벌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주민대표 윤모씨는 본 기자와의 통화에서 "익산시 웅포면 웅포리 1구와 2구 주민들로 최근 마을 이장인 송모씨를 포함 평균연령 56세인 자칭 마을 청년회원 11명이 마을 공동 재산인 웅포리 청년회관( 웅포면사무소 정문 앞 위치. 면적:313㎡, 건평:176,6㎡)을 지난 8월 25일에 매매한 사실을 10일 뒤에 알아 원상복구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 등기부 등본(건물) 상에 1994년 3월 22일에 송모씨에게 증여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소유자는 웅포리청년회관이며 대표자는 송모씨라고 표기돼 있다.

이에 본 기자가 등기부 등본을 확인해 본 결과, 송모씨 명의로 돼 있는 청년회관이 9천400만 원에 웅포리 주민 진모씨에게 매매한 것으로 나와 있다.

윤모씨는 "실제 매매가는 다를 수 있다"면서 "9400만 원 중 각 종 세금을 제외한 금액을 11명이 800만 원 씩 나눴다는데 이는 횡령에 해당된다"며 분개했다.

▲ 등기부 등본(건물) 상에 2011년 8월 25일자로 진모씨에게 매매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9월 1일자로 근저당권을 설정해 서익산농협으로부터 대출받은 것으로 봐서는 일부 대금을 지불하고 매매받은 뒤, 나머지 대금을 지불한 것으로 보인다.

윤모씨는 청년회관 건립 배경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곳은 금강 포구지역 주민들로 조상대대로 어업종사와 새마을 조개 공동 양식장을 운영했으나 1980년대 후반 경 금강하구둑 공사(1990년 완공)로 인해 금강의 어업금지 및 양식장을 폐쇄하는 조건으로 정부에서 배 소유자등 어민들 각각의 개별보상이 이루어졌고, 그와 별개로 우리 마을로 3억 2천만 원의 공동 보상금이 나왔었다"고 밝혔다.

이 보상금 중 제대로 보상받지 못한 주민들에게 나눠주고 남은 돈으로 1988년 2월에 현 청년회관이 있는 익산시 웅포면 웅포리 859-12번지에 있던 답 330㎡를 구입해 회관을 지었고 1991년 4월 8일에 마을 총회에서 명의신탁으로 당시 새마을 회장이었던 윤석환씨 명의로 이전했다.

▲ 등기부 등본(토지) 상에 2011년 8월 25일자로 송모씨로부터 진모씨로 소유권이 이전된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윤 전 회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그만두고 송모씨가 새마을 청년회장이 돼 1994년 3월 26일 제 5509호에 의해 웅포리 청년회관 대표자 송모씨의 이름으로 소유권 이전(증여)을 해 마을의 공동 건물로 보유해 온 것이다.

▲ 웅포면사무소 앞에 있는 청년회관 건물. 하지만 소유권을 이전받은 진모씨가 운영하는 슈퍼와 그 부인이 운영하는 피아노학원이 들어서 있다.

윤모씨는 "지난 9월 5일 경에 건물이 매매됐다는 소문이 돌아 9일에 등기등본을 확인해 보니 8월 25일에 진모씨에게 매매된 사실을 알게 돼 송모씨에게 확인차 물어보니 '내 것 내가 매도 한 것이 무슨 잘못이냐. 마을 청년회원 11명의 합의하에 금 9천400만 원에 팔아서 회원11명이 나눠 가졌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송모씨가 '법대로 하든지 마음대로 하라'고 윽박지르며 큰소리를 쳤다"고 치를 떨었다.

윤모씨는 "당시 웅포에 마을회관 하나없는 곳이다보니 마을회관으로 지으려다가 청년들의 사기를 올려 줄 겸 청년회관으로 지은 것으로 마을의 공동재산일 뿐만 아니라 송모씨는 이 건물을 짓는 데 1원 한 장 보태지 않은 즉 보상금으로 지어진 건물을 마음대로 처분한 것은 횡령이다"고 주장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본 기자는 송모씨에게 전화를 걸어 "공동재산인 회관을 처분한 것에 대해 물어보려고 한다"고 하자, "내 건물을 내 마음대로 팔았을 뿐"이라며 바쁘다는 핑계로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