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4일간 익산 중앙체육공원에서 '2011 서동축제'가 열린 가운데 4일 동안 방문객에 대해 본 기자는 대략 10여만 명 정도로 추산하고 싶다.

30일 오전 11시에 서동축제가 시작도 안했는데 32만 명이 방문했다는 보도자료에 비하면 터무니없는 부풀리기 인원으로 월요일자와 화요일자에 일부 신문사들은 그대로 보도하기도 했다.

보통 국제규격 축구장의 크기를 최대로 할 경우를 계산해 보니 가로 110m, 세로 75m인 축구장에 면적은 약 8천250㎡로 사람 1명당 1㎡정도를 차지한다고 가정했을 때 8천250명이 촘촘하게 서 있을 정도다.

▲ 2일(일) 낮 2시 경의 체험부스의 모습. 제일 붐벼야 할 시간임에도 많아 보이질 않는다.

한마디로 발디딜틈도 없이 사람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된다는 것이다. 이를 다시 중앙체육공원 전체로 환산하면 1만 명이 조금 넘게 있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어디까지나 추정할 뿐 그 이상이 될 수도 있고 그 이하가 될 수 있다.

오전부터 저녁까지 10시간 내내 촘촘한 상태로 방문객이 끊임없이 채운다고 해도 하루에 10만 명. 개막 첫날은 개막식으로 인해 저녁에만 있었던 것을 가정하면 하루 10만 명 동안 3일과 첫날 2만 명으로 계산하면 얼추 32만 명이 된다.

하지만 과연 그랬을까? 촘촘하기는 커녕 너무나 한산해서 자유롭게 그리고 편하게 움직일 정도로 방문객이 찾았다는 것이다. 시간당 3000명이 될까 말까하는 방문객이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즉, 중앙체육공원 축구장에 촘촘하게 다 세워도 시간당 8000여 명 밖에 안된다는 것을 가정하면 3000명도 후한 편이다.

그렇다고 본 기자가 계산한 인원수가 다 정답일 수는 없다. 그러나 먹거리 부스에서 장사를 했던 분들에게 물어보면 낮에는 거의 손님이 없었고 밤에만 제법 있었다는 대답과 체험부스 및 기타 부스에서도 사람들이 별로 찾아오지 않았다고 대답한 것을 보면 익산시가 너무나 뻥튀기를 하지 않았나 싶다.

본 기자가 개막식날 퍼레이드 행사부터 개막행사 그리고 토요일과 일요일 2차례 더 방문해 직접 목격한 결과, 솔직히 32만 명은 아니올시다. 그런데도 일부 신문사들은 시에서 보내 준 보도자료를 그대로 인용해 32만 명이 찾았다는 기사는 오히려 익산시에게는 독이 돼 더욱 죽이는 꼴이다.

정확한 데이터를 가지고 잘못을 지적해 서동축제가 진정한 국가 축제로 선정될 수 있도록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언론사가 있어야 더욱 발전한다는 것을.

▲ 2일(일) 오후 3시 경의 모습.

먼저 퍼레이드를 살펴보자. 30일 오후 5시부터 신동초교에서 출발해 전자랜드 사거리를 지나 중앙체육공원으로 약 1시간 30분 여 동안 진행됐다. 이를 통해 서동축제가 열리는 것 조차도 몰랐던 농촌지역 주민들도 일부는 알게 되고 시민들은 물론 아이들도 사진을 찍거나 영상을 찍는 등 즐거워 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하지만 제대로 홍보가 되지 않아 많은 불만도 야기시키기도 했다. 한 택시기사는 본 기자에게 "승객분들이 왜 차가 밀리는 지 이유조차 몰라 저희들한테 물어보길래 서동축제 퍼레이드라고 했더니 오히려 저희들한테 짜증내면서 왜 이 길로 왔느냐"며 "대뜸 화를 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총 6명의 택시기사들에게 물어 본 결과, 승객들은 서동축제가 그리고 퍼레이드가 열리는 것 조차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또한 퇴근시간과 맞물려 일부 시민들이 많은 짜증을 내기도 했다는 반응도 있었다. 그러므로 다음에는 홍보를 확실하게 하고 퇴근시간을 피해 모든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만드는 데 더욱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짜증내며 불만을 내는 소리도 있지만 그 반대로 아이들은 신기한 눈초리로 바라보며 연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때, 조금 더 확실하고 철저한 준비를 한다면 멋진 퍼레이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셔틀버스가 제대로 운행되지 않는다는 [본지]가 작년 서동축제 지적에 대해 이번 축제에서는 무척 신경 쓴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홈페이지에 운행시간을 공지하고 철저하게 지키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셔틀버스가 있는 지 조차 몰라 이용객이 적었다는 것은 아직도 풀어야 할 숙제다.

▲ 한산하기 그지없는 각 부스. 2일(일) 오후 2시 경 모습

이는 타지인들이 서동축제에 관심이 없거나 셔틀버스가 있는 지 조차 몰라서 이용하지 않을 수 있는 만큼 예산이 투입되는 이상 셔틀버스 활용도를 더욱 높이는 좀 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할 듯 보인다.

익산역과 버스터미널에 서동축제를 알리는 그 흔한 배너나 홍보 부스조차 없었다. 지난해 익산역 광장에 홍보부스가 있었지만 유명무실했다는 지적했지만 올해에는 아에 설치조자 안한 것은 그저 '우리들만의 축제'로만 간 것이 아닌가 싶다.

타지인들이 주로 이용해 찾아오는 교통수단은 기차나 버스다. 자가용을 이용해 찾아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런데도 익산역과 터미널에 홍보부스 조차 설치하지 않은 것은 준비가 철저하지 못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 터미널 건너편에 설치됐던 서동축제 알림과 셔틀버스 승하차장 현수막. 눈에 잘 띄지 않아 찾는 데 애먹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더욱 중요한 것은 서동축제를 개최할 때마다 듣는 '체육공원 축제'라는 오명이다. 체육공원에서 하다보니 4일 간의 행사를 위해 멋지고 화려한 장식물이나 체험장 등이 제대로 만들 수 없다는 단점이다.

가령 김제 지평선축제를 보자. 그곳은 벽골제라는 축제장이 마련돼 있어 축제시기는 물론 평소에도 많은 방문객이 찾아든다. 더구나 김제시내권에서도 한참 떨어져 있기도 하다. 그리고 축제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김제역을 비롯 시내 일원에서도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익산 서동축제도 마찬가지다. 서동이 태어났다고 해 서동생가터가 있는 금마에서 조차도 그 어떤 행사가 없었다. 또한 도농도시로 함열이나 여산 등지에서도 서동축제 구경하러 오기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농촌지역은 서동축제가 언제 열리는 지 잘 알지도 못한다.

이러니 체육공원 축제라는 말을 듣을 수 밖에 없거니와 심지어 서동축제 자체를 없애야 한다는 무용론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은 국화축제와 함께 4대 축제를 통합해 운영한 바 있다. 그 당시에는 제법 많은 방문객이 몰렸다. 그러나 서동축제를 보러 온 것이 아니라 국화축제장을 찾은 인파로 인해 서동축제가 묻어간 것일 뿐, 아직 서동축제가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시민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는 이유다.

지난해부터 서동축제를 단독으로 한 후, 방문객이 급격하게 줄었다는 것을 보면 이를 증명하고 있다. 그런데도 익산시가 단독으로 하는 속사정이 있다. 국가지정 축제가 되려면 단독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 바로 그 이유다.

▲ 1일(토) 오후 5시경의 모습

이렇게 체육공원에서 여는 축제는 국가지정 축제가 되기에는 부족한 점이 너무 많다. 별도의 축제장 없이 축제가 열리는 기간동안에만 땜질식으로 부스 몇 개 설치하고 체험장으로 그리고 메인무대에서는 연신 노래자랑만 하는 것을 두고 그 누가 인정하겠는가?

확실한 축제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백제시대의 저작거리 등을 꾸민 세트장으로 지어진 축제장터가 있어야 하고 그 곳에서 다양한 먹거리와 체험거리 등이 만들어져야 한다. 또한 이를 통해 김제 벽골제처럼 평일에도 끊임없이 찾아오는 장소로 말이다.

체험부스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무슨 상가집에 온 줄 알았다. 일률적으로 설치된 하얀색의 부스들이 즐비하게 있는 그곳에서 익산의 각 종 행사가 열릴 때마다 마련되는 체험장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최소한 백제시대를 상징할 수 있는 백제거리를 재현하든 지, 아니면 형형색색의 다양한 색깔로 각 부스별 특색을 나타내든 지, 아하데이, 벼룩시장 장터, 국화축제 등에서도 흔히 볼 수 있고 특별한 것 없는 부스와 체험장.

마지막으로 먹거리 장터다. 정말로 먹을 게 없다. 국밥, 튀김, 국수, 막걸리, 파전 등이다. 이러한 메뉴라면 먹거리 장터가 아니라도 시내 어디서라도 먹을 수 있다. 익산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먹거리는 없고 각 읍ㆍ면ㆍ동 부녀회 자금마련을 위한 장터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 그렇다고 가격이 싼 것도 아니다.

매년마다 되풀이되는 서동축제 지적사항. 물론 예산이 부족해 좀 더 규모있게 하고 싶어도 못한다는 사실도 안다. 타 지자체처럼 멋드리지게 하고 싶은 데 여러 여건 상 잘 되지 않는 부분도 있다는 것도 잘 안다.

그러나 이건 핑계일 뿐이다. 제대로 된 축제를 위해서 그리고 국가지정 축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익산시의 과감성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축제를 없애던지.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축제 예산. 어설픈 축제행사로 인해 예산 낭비다라는 소리도 듣게 되는 것이다.

이 모든 내용은 본 기자의 주관적인 판단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시민들에게 물어보고 그들의 의견을 최대한 간추려서 지적사항을 쓴 글이다. 그렇다고 다 맞을 순 없지만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서동축제가 발전하기를 간절하게 바라는 시민들과 본 기자의 쓴소리임에는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