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8일) 오전 11시 30분에 익산시청 브리핑룸에서 전북개발공사 유용하 사장이 직접 나서 기자회견을 가졌지만 내용은 개발공사 입장만 되풀이하는 수준에 머물러 기자들로부터 공분을 사며 1시간이 넘도록 질문과 답변으로 이어졌다.

이날 유 사장은 “익산 배산 에코르공공임대아파트는 중산층을 위해 지은 것”이라며 “현 분양가는 주변 다른 아파트보다도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토해양부 기준에 의해 임대조건을 우선 산정한 뒤, 이 기준을 표준 임대조건에 적용할 시에는 월 임대료가 너무 높다”며 “임대 운영수익을 포기하고 원가수준으로 임대조건을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시한 자료에는 84㎡(32평형)의 경우, 국토해양부 고시 기준 임대보증금 3천775만6천 원, 월 임대료 73만9482원이고 전북개발공사 확정 임대조건으로 임대보증금 7천542만 원, 임 임대료 28만5천 원으로 정했다고 돼 있다.

101㎡(38평형)의 경우, 국토해양부 고시 기준 임대보증금 9천916만6천 원, 월 임대료 76만1180원이고 전북개발공사 확정 임대조건으로 임대보증금 1억3897만 원, 월 임대료 36만5천 원으로 이 역시 하향조정했다고 명시돼 있다. 즉, 국토해양부의 기준보다 더욱 저렴하게 확정했다는 것이다.

또한 익산지역 84㎡(32평형)의 다른 아파트보다 60~70% 수준이라며 배산 에코르공공임대아파트가 매우 저렴함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 사장은 “전북개발공사는 익산 송학동에 700세대의 저소득층에게 아파트를 공급해 큰 호응을 얻을 정도로 쌓은 이미지를 다 까먹었다. 이번 아파트는 저소득층 아파트가 아님에도 저희 공사가 엄청난 타격을 입어 명예가 무너졌다”며 “공사가 이 상황에서 가만히 있으면 안되겠다. 내부적으로 충분히 법적대응을 해야된다며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혀 은근히 언론사들을 압박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시간에는 기자들의 날카로운 질문으로 이어졌다. 기자들의 한결같은 공통된 의견은 “익산시민들의 정서를 알고 있느냐?”, “익산시민들을 봉으로 알고 정한 것 아니냐?” 등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한 기자는 “전북개발공사의 설립 취지가 무엇이냐”고 묻자, 유 사장은 “지역개발 사업을 통해서 전북도민의 복리 증진을 위한 목적으로 한다고 돼 있다”며 “저희 공사는 전라북도가 100% 투자해서 만들어진 공기업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자는 “2년이 지났지만 전주 장동지구의 아파트와 익산 배산 에코르아파트하고 차이가 많이 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전주 월드컵경기장 한 쪽에 떨어져 있는 아파트로 주택단지가 아니기에 유통단지다보니 주택단지 도입이 꼭 필요한 곳이기에 지원차원으로 지었다”며 “당시에도 임대보증금이 7천만 원 대로 원가를 따지면 장동이 1억 4천, 배산이 1억 5천 정도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주 장동지구는 동산동에 위치한 곳으로 전세가가 6천만 원 대로 높게 받을 수 없고 단기 임대이다보니 바로 분양하면 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한 것으로 익산의 경우에는 장동지구가 얼마였으니 얼마이겠지라는 생각을 가졌을 것으로 결국 매우 비싸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러자 또 다른 기자는 “전주 장동지구와 익산 배산에코르의 총 사업비 대비 1세대당 공사비가 전주 장동은 1억 4900만 원, 익산은 1억 4700만 원으로 오히려 익산은 적다. 이를 단순한 논리로 계산해보면, 100억 원 이상의 수익이 발생한다”는 질문에 유 사장은 “그 점에 대해서는 단순 계산이기에 정확한 수치와 내용은 별도로 알려주겠다”며 즉답을 회피했다.

본 기자는 “전북개발공사가 올해 부채 3600억 원이고 금융부채가 최근 5년간 올해 1,169%로 증가한 사실이 있어 이번 익산 에코르아파트를 통해 부채를 탕감하기 위해 무리하게 올린 것이 아니냐”라는 질문에 “저희는 수익률 0로 하기 때문에 그것은 아니다”고 답변했다.

또 한 기자는 “익산시민들이 매우 분노하고 있다. 내집 마련의 꿈이 사실상 사라졌다”며 “개발공사가 서민을 위한 아파트 공급보다는 수익률이 높은 아파트를 짓고 있는 것이 아니냐”며 발끈하며 나섰다.

기자들은 이날만큼은 한 목소리로 익산시민들을 대신해 울분을 토해내며 1시간 여 동안 질문 공세를 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부터 주민설명회장에서도 주민들은 격앙된 목소리와 함께 전북개발공사를 향해 성토와 함께 서민들의 꿈을 앗아갔다며 울분을 토해 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진설명 - 전북개발공사 유용하 사장이 기자들 앞에서 공사 입장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진 녹취록을 빠른 시간 내에 만들어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