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이리여고 뒷편 거성아파트 입구 사거리 도로에서 물이 솟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해 부실공사 논란이 일고 있다.

인근 주민이 보내 온 영상을 확인한 결과, 이곳은 지난 여름에 부송동에 위치한 소각장에서 모현동으로 이어지는 지역난방 공사가 이뤄졌던 곳으로 마무리 공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도로를 포장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보를 한 주민은 "지난 8월 19일 지역난방 공사 이후 임시포장된 도로가 울리면서 인근 주택이 울리고 흔들리는 현상이 있었다"며 "이 문제에 대해 익산시 담당공무원에게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이 공사를 발주한 전북에너지가스에 연락하겠다고만 했었다"고 성토했다.

그리고 "공사발주처인 전북에너지가스가 한 것은 임시포장부분의 진동을 차단한다며 도로에 톱질을 한 것 뿐"이며 "도로 지반이 엉망이 돼 진동이 그대로 인도와 건물에 전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포장을 걷어내고 지반을 다진 후 재포장하라는 의견을 제시 했으나 원인을 모르니 할 수 없다는 답변만 했다"면서 "도로관리의 책임이 있는 익산시가 도로에 문제가 있든 공사로 인한 문제이든 해결을 해달라고 수차례 민원과 사정을 해도 알았다고만 말할 뿐"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제보자는 또 "그러다가 지난 9월 25일경부터 공사부분에서 물이 나오기 시작해 도로 임시포장을 한 양 옆의 톱질 부분을 통해 도로 바닥으로 흘러가기 시작, 9월 29일 상수도과에서 전북에너지가스로 연락해 점검 후, 9월 30일 도로를 판 뒤, 상수도관 공사를 마치고 철수했다"고 말했다.

제보자는 상수도과에 전화해 "물이 계속 옆에서 새고 있으며 최초에 물이 새어 나오곳이 그 부분이 아니고 바로 옆의 (60cm정도) 임시포장 옆에서 최초로 터진 부분을 왜 공사하지 않고 마치냐"고 따졌고 상수도 담당자는 "새고 있는 물을 시료채취해 보니 상수도가 아니라 우수라 괜찮다고 말했다"고 제보자는 본 기자에게 전했다.

하지만 그날 저녁 다시 물이 새기 시작해 10월 1일에 다시 파서 보니 상수도관이 찢어져 있어 다시 공사를 했고 이후에는 상수도관을 진동에서 보호하기 위함인지 석분으로 메우고 포장을 해 다시 도로가 꺼지고 진동은 더욱 커졌으나 익산시는 아무런 조치도 안하는 등 익산시 공무원의 안일한 자세를 꼬집었다.

제보자는 "도로의 지반이 약해져 공사주변의 도로가 갈라지고 울퉁불퉁한 모습으로 침하가 되고 있고 도로 진동이 엄청난데 이것은 무시하고 겉보기만 마무리 하겠다는 것인지"라며 한탄했다.

본 기자는 지난 18일(화) 오후에 직접 찾아가 보니 임시포장 중에 있었고 인근 주민 몇 명을 만나 물어보니, "최근 많은 진동을 느껴 불안해 있었다"며 "심지어 잠을 자려고 침대에 누우면 침대마저 흔들릴 정도였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지난 여름에 있었던 지역난방공사 이전에는 이러한 현상이 전혀 없었지만 이후부터 흔들림 현상이 생겨 부실공사가 아니냐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제보자는 이에 대해 "지난 여름에 약 2미터 정도 파놓은 곳에 많은 비로 인해 엄청난 양의 물이 들어갔고 양수기로 물을 완전히 빼고 채워야 함에도 그렇지 않은 것이 결국 이러한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불안에 떨고 있는 시민들의 민원을 무시하고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는 시 공무원이 누구의 공무원인 지 정말로 화가 난다"고 화를 삭이지 못했다.

이에 대해 도로관리과 담당 공무원은 본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민원이 제기 돼 5~6번 정도 나가 확인했고 지속적으로 현장에 나가 어떠한 문제점이 있는 지 점검하겠다"며 "이번 공사의 모든 공사비는 전북에너지가스에서 100% 부담하고 있으며 익산시 예산은 투입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 지난 18일에 공사를 완료한 후, 임시포장하고 있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