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귀화한지 11년째를 맞은 다문화가수 헤라(한국명 원천)가 최근 KBS 라디오 프로그램 ‘나의 삶 나의 보람’(진행 안희재) 녹화에 참여해 유창한 한국어 실력과 소탈한 성격을 드러냈다.

중국의 유복한 가정에서 부족함 없이 자란 헤라는 17살 때 국립가무단으로 발탁돼 중앙 CCTV와 LN TV 공동 주체 가요대회 대상, MTV가요부분 대상을 수상했으며, CF모델로 활동했다. 이후 일본에서도 3년 이상 가수로 활동했다.

1990년 초반 한국 땅에 첫 발을 내딛은 헤라는 한강과 서울의 야경에 매료됐다. 헤라의 한국에 대한 뜨거운 사랑은 가족과 친구들의 반대에도 불구, 귀화를 선택했다.

하지만 헤라는 한국 사람들의 배신과 사기로 예상치 못한 시련을 겪어야 했다. 이날 헤라는 죽음의 문턱에도 다가섰던 순간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헤라는 “모든 걸 다 포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중국에 계신 엄마를 만나고 다시 용기를 얻고 일어설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헤라는 제작자이자 현 소속사 대표를 만나 2007년부터 국내에서 가수활동을 재개할 수 있었다. 예명으로 활동 중인 헤라는 “대표님에게 ‘음악의 여신이 되라’는 뜻으로 이름을 선물해주셨다”고 설명했다.

바쁜 가수 활동에도 헤라는 현재 한국다문화예술원장, 세계다문화예술단 예술감독, 2011여성가족부 사이버멘토링 대표멘토, 한국멘토링협회 홍보대사를 역임하고 있다. 헤라는 “저 역시 다문화인으로 그들이 겪는 고초를 잘 안다. 소통의 장애를 허물고, 다문화 축제를 열어 화합하고 친목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면서 “어깨가 무겁지만, 열심히 활동하려고 노력 중이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루고 싶은 꿈에 대해서 헤라는 “패티김 선생님처럼 존경받는 국민가수가 되고 싶다. 무대 위에서의 카리스마와 열정을 닮고 싶다”며 “많은 한국 사람들에게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 받은 사랑을 보답할 줄 아는 가수가 되겠다”며 방송을 마무리했다.

한편 헤라가 출연하는 방송분은 오는 26일과 27일에 나뉘어 청취가능하다. 26일에는 KBS 3라디오 FM 104.9 오후 10시 20분부터 11시까지, 27일에는 KBS 한민족방송 AM 972 오전 2시 20분부터 3시까지(재방 오후 3시 20분부터 4시까지), KBS 1라디오 FM 97.3 오전 3시 20분부터 오전 4시까지다.

현재 헤라는 11월 초 3집 발매와 뮤직비디오 촬영을 앞두고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