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멋진 천만송이 축화축제를 열어주셔서 아주 행복했다”

익산 천만송이국화축제를 첫 회부터 해마다 지켜봤다는 전주에 사는 조현래 씨가 시청 홈페이지에 올린 장문의 감사편지 중 일부다.

익산시는 익산 천만송이국화축제를 통해 대한민국 제1호 여성친화적 감성도시 익산시가 마한백제고도 익산, 보석도시, 동북아 식품수도로 재조명되고 있고 지역경제 효과까지 거둬 주목을 받고 있다고 자평했다.

지난달 28일 개막된 천만송이국화축제가 전국 60여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가운데 50억 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거둔 가운데 지난 6일 전국 국화작품경진대회 시상식을 끝으로 성공리에 폐막됐다고 전했다.

이러한 성공적(?)인 축제가 더욱 더 큰 축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관람객이 60여만 명이라고 하나 이는 어디까지 추산일 뿐, 총 10일 간의 축제기간 중 하루에 6만 명 이상씩 꾸준하게 찾았다는 이야기가 될 터. 총 면적대비 국화가 심어져 있는 곳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이 서 있을 수 있는 공간을 계산하면 관람객수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하지만 서동축제 기간에 찾은 인원수에 비하면 많은 것은 사실.

사실 본 기자는 관람객수로 딴지를 걸 생각은 없다. 다만 천만송이국화축제가 전국적으로 더 나아가 세계적인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체육공원 축제를 벗어나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거의 같은 시기에 익산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국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고창 국화축제, 함평 국향축제, 마산 가고파국화축제 등이다.

먼저 고창 국화축제는 8만2500㎡(약 2만5000평)에 약 20억 송이의 국화가 심어져 있고, 함평 국향축제는 159만㎡(약 48만 평)에 국화가 무려 100억 송이가 심어져 있다. 그리고 창원 마산가고파국화축제는 국화 한줄기에 1,370송이 세계최대 다륜대작 기네스에 등재된 작품과 특히 마산 제1부두에 있어 바닷가와 어울리도록 했다.

창원 마산을 제외한 다른 2곳은 자연의 모습을 간직한 채, 걸어서 또는 자전거를 타고 돌아볼 수 있도록 해 국화의 정취를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따로 옮기는 수고도 필요없어 이동으로 발생하는 비용(?)도 아낄 수 있다는 점이다.

창원 마산은 익산처럼 국화를 옮겨와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는 듯 보인다. 하지만 많은 관람객을 위해 주차장을 충분하게 확보했다는 점이다. 무려 5000면을 마련해 주차난을 극복했다는 점이다.

익산은 어떤가? 체육공원이다보니 주차난이 심각했다. 물론 도로에 주차하도록 했지만 이는 어디까지 임시방편으로 이곳을 지나는 차량들은 양쪽으로 주차돼 있는 차들로 인해 교통흐름이 제대로 되지 않아 짜증을 유발시키기도 했다.

익산 천만송이국화축제가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축제라고 자평해도 사실 우리들만의 축제에 불과하다. 전국적으로 얼마나 많이 찾았는 지는 확인할 길이 없지만 두리뭉실하게 넘어갈 일이 아니다.

익산도 자연과 벗삼아 드넓은 들녘에서 국화를 즐길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 꼭 시내권이어야만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렸으면 한다. 고창이나 함평은 시내권에서도 먼 곳이지만 관광객은 알아서 찾아온다는 것이다. 고창은 이번 국화축제에 약 120여만 명이 찾았다고 추산했다.

즉, 이들 장소는 시내권과 멀어도 볼거리가 풍성하면 찾아온다는 평범한 진리를 실천한 것이다. 고로 익산시도 이러한 자신감을 가지고 국화축제를 즐길 수 있는 드넓은 들판을 확보하라는 것이다. 체육공원 축제는 언젠가는 한계에 부딪혀 외면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체육공원에서 하다보니 주차난은 물론 재배단지에서 옮겨야 하는 수고로움을 해야 하고 행사가 끝나면 청소해야 하는 등 행사 예산 중 쓰지 않아도 될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축제를 할 때마다 체육공원에서 하다보니 시민들이 운동을 즐길 수 있는 권리마저 빼앗기고 있는 현실이다. 말로만 마한 백제 고도 익산이라면서도 이들과 연계할 만한 축제장이 없다는 것은 앙꼬없는 찐빵과 같은 이치다. 특히 익산은 도농복합도시의 장점을 살려 농촌지역에서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수 있는 1박 2일의 체류형 국화축제로 만들 수 있는 연구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