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토) 오후 4시부터 익옥수리조합 레지던스(익산문화재단 옆) 전시장 1층에서 '익산 무형문화 목발의 노래 체험 및 토론회'가 열려 관심을 끌었다.

이날 '익산 무형문화재에 대하여'라는 제목으로 김복현 익산문화원장, '익산 지게목발노래'의 제목으로 한호철 익산의문화재를 찾아서 저자, '익산 삼기 농요연구'의 유장영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장의 발제가 잇었다.

이어 이택회 익산교원향토문화연구회장, 이정호 이리향제줄풍류보존회장, 조현숙 함라문화예술공동체 대표, 강매실 익산지게목발의 노래 전수자가 나와 토론회를 가졌다.

먼저 김복현 원장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익산에는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인 '이리농악'과 '이리향제줄풍류'가 있고 전북 무형문화재인 '익산 기새베'와 '익산 목발의 노래'가 있다"며 "이 소중한 문화재를 보존해야 할 책무가 있기에 오늘 그 의미를 되새겨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리농악은 영남농악과 달리 북의 존재를 중요시 않고 쇠꾼과 장고잽이를 위주로 가락을 구사해 가고 있다. 그래서 가락 하나하나를 매우 치밀하게 다루고 동작의 변화를 예고하고 시작과 맺음을 분명하게 하고 있다.

이리향제줄풍류는 청중을 위한 것이 아닌 선비가 스스로의 밝은 심성을 함양시키기 위해 거문고로 연주하던 것으로 조선시대의 선비들이 갖추어야 할 중요한 교양 중의 하나였다.

그래서 선비들은 서재에 거문고를 두고 책을 읽는 쉬는 틈에 연주하며 긴장감을 풀고 심신을 단련했다. 그래서 이 음악을 정악이라고도 하는데 마음과 몸을 바르게하고 엄격한 자기 절제와 통제를 최상의 목표로 삼았단 것이다.

익산 기세배는 청동기문화의 중심지였던 마한ㆍ백제의 고도로 알려진 익산시의 금마면 지역에서 기세배라는 민속놀이가 전래돼 내려 온 것으로 일명 '농기세배'라고도 한다.

정월 세배절기를 맞아 여러 마을 농군들이 농기를 앞세우고 모든 마을을 돌며 기새배를 교환하고 한 곳에 모여 풍물과 기놀이 등을 즐기면서 한 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놀이다.

즉, 정확한 연원은 알 수 없으나 마한의 중심지였다고 전해지는 익산의 금마면을 중심으로 삼한의 농신을 모시는 농경의례와 제천의식에서 전래된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요는 말 그대로 '일을 하면서 부르는 노래'로 민요 제보자들은 "노래없이 일할 때보다 노래하면서 일을 할 때 능룰이 훨씬 높고 힘이 덜 든다"고 이야기하는 것으로 보아 노동요가 존재하는 이유를 가장 단순하고 명쾌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현재까지 가장 많이 전승되고 있는 것은 '논농사요', '어업요' 그리고 부녀자들의 '길쌈노래' 등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이뤄졌던 대표적 노동요라 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널리 분포돼 있는 노동요로 '방아타령', '길군악', '밭매는 소리' 등과 '어사용', '육자배기' 등은 시조와 '상사소리'는 판소리와 관련이 있다.

특히 익산 목발노래는 익산 민속예술농요회 박갑근 회장이 농요를 발굴해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계승시키기 위해 지난 1971년과 1972년에 2개의 율계를 차례로 조직했는데 그것이 바로 '익산 민속예술농요회'와 '익산 목발노래회'다.

1970년에 전주에서 열렸던 제12회 전국 민속예술경연대회에 '익산농요'로 출전해 당시 전라북도지사상을 수상했고 1972년에는 대전에서 열렸던 제13회 전국 민속예술경연대회에 '익산 목발노래'로 출전해 당시 문화공보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977년에는 제18회 전국 민속경연대회에 '익산 삼기농요'로 출전해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등 검지마을에 익산농요회 전수회관을 건립하는 등 점점 영역을 넓혀갓고 박갑근 회장은 1984년에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호 익산 목발노래 기능보유자로 인정된 것이다.

한편 익옥수리조합 레지던스를 찾아가면 토론회에 대한 자료를 통해 자세하게 알 수 있다.

[사진설명 : 위 - 김복현 문화원장이 발제하고 있다. 중간 - 토론을 위해 나온 토론자들. 아래 - 왼쪽 건물이 익산문화재단으로 오른쪽이 익옥수리조합 레지던스 건물로 이리농악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