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토) 익산시 일대의 근대문화유산을 찾아 현장에서 전문가의 강연을 직접 듣는 제 4회 익산 어울림 현장포럼이 개최됏다.

익산문화재단(이사장 이한수)이 주최하고 주관한 이번 포럼은 익산 역사문화자원의 시간적 폭을 근대까지 확장하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서, 익산의 도시사(史)에 있어서 중요한 근현대시기의 문화유산을 직접 시민들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익산시는 고대 문화재뿐만 아니라 근현대시기에 형성되어 역사적 가치가 높은 문화자산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나, 시민들조차도 이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근대문화유산은 ‘개화기’를 기점으로 하여 ‘해방전후’까지의 기간에 축조된 건조물 및 시설물 형태의 문화재가 중심이 되며, 그 이후 형성된 것일지라도 멸실 훼손의 위험이 크고 보존할 가치가 있을 경우 포함된다.

현재 익산 내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것은 총 8개 중 주현동 대교농장과 구 삼산의원을 제외한 6곳을 원불교 익산성지, 함라면 옛담장, 구 이리농림학교, 주현동 대교농장, 구 익옥수리조합, 춘포역사, 호소가와농장, 구 삼산의원이 해당된다.

한편, 이번 포럼에는 김승대 전라북도 문화재전문위원이 강연자로 나서, 익산의 근대문화유산이 갖는 의미를 역설했으며, 귀중한 사진자료들을 선보여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1945년 당시 이리에서 교편생활을 하던 전촌민자(田村敏子, Toshiko Tamura)가 그린 이리지도, 일제 강점기의 졸업사진 등을 통해 당시 생활사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이리농림학교는 일제강점기에 건립된 최초의 5년제 학교로, 당시 서울을 포함한 여러 지역에서 농림학교 유치를 원했으나 결국 이리에 자리하게 됐고 남아있는 건물인 축산과 교사가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현재는 전북대학교 익산캠퍼스 내 동아리방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춘포역은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역사(驛舍)로, 우두커니 서있는 역 앞의 소나무 한그루만이 그 쓸쓸함을 대신해주고 있다.

원불교 익산성지에서 시작한 이번 행사는 함라면 일대, 구 이리농림학교, 춘포역사 일대, 익산문화재단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는 구 익옥수리조합 답사를 끝으로 긴 여정을 마쳤다. 시민들은 사라져가는 익산의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 등을 고민해봐야 한다며 입을 모았다.

친구와 함께 포럼에 참가한 한 시민은 “예전에 혼자서 올 때는 잘 몰랐는데, 답사 코스마다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어서 매우 유익했다. 자주 이런 기회가 생겨, 익산의 문화를 보다 깊이 배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