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낭산면 삼담리 고창삼거리. 이곳은 끊임없이 교통사고가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지만 표지판이나 도색이 제대로 있지 않아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횡단보도 표지판은 누워서 잠을 자고 있고 사망사고를 알리는 표지판은 진행 방향에서 오는 차량은 볼 수 없는 위치에 있기도 하지만 바람에 의한 것인지 다른 방향으로 돼 있어 더더욱 볼 수 없다.

지난 3일(토) 본 기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우연하게 알게 된 이모씨의 하소연을 보고 제보자를 만나 확인한 결과,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날 수 없는 환경에 놓인 농촌 현실을 보니 아쉬움이 매우 컸다.

이날 지켜보면서 차량 통행이 농촌지역 치고는 많음을 알 수 있었는데 1분에 약 5~6여 대의 차량들이 지나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접촉사고 다발지역으로 주민들간의 싸움은 물론 사망사고가 많이 일어나 이 마을의 세대수가 많이 줄어든 상태라고 제보자는 말하고 있다.

고창삼거리를 기점으로 함열에서 낭산면사무소 방향으로는 과속방지턱이 있지만 그 반대로 함열방향으로는 과속방지턱이 없다. 더구나 커브길임에도 차량들은 속도를 줄이지 않아 버스를 기다리는 주민들에게는 매우 위협적으로 느껴 공포감에 있다고...

하지만 밤이 되면 그 심각성은 매우 크다. 일단 가로등이 없어 버스에서 하차하고 마을로 걸어 들어가는 주민들은 공포를 넘어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라고 하는데 앞을 제대로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캄캄하다보니 잘 아는 길이라고 해도 농수로에 빠질 위험이 있고 차량조차도 사람이 있는 지 확인이 어려워 사고에 대한 두려움이 앞선다고 한다.

요즘같은 겨울에는 오후 6시면 어두워져 캄캄한데 제보자는 서울에서 주말이면 내려오는 가운데 저녁 늦게 버스에서 하차에 마을로 들어 갈 때면 휴대폰 불빛만을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그 공포는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한다.

더구나 이곳은 대형차량들의 통행도 많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닭공장의 본사가 있어 닭을 운반하는 차량, 고속철도 공사로 인한 공사차량, 육군부사관학교가 있어 차량통행은 많을 수 밖에 없음에도 농촌에 살고 있는 주민들에 대한 배려는 찾아볼 수 없었다.

아시다시피 농촌지역 도로는 인도나 갓길이 없다. 캄캄한 밤에 가로등없는 차도를 걸어가는 농촌지역 사람들에 비해 도심권은 화려한 불빛과 각 상가에서 내뿜는 불빛 그리고 인도와 자전거도로까지 만들어져 사람들은 편하게 걸을 수 있도록 해 놓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도농도시라고 홍보하는 익산시. 하지만 농촌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는 없고 농촌을 떠나는 젊은이들을 탓하는 것은 어불성설(말이 조금도 조리에 맞지 않음)이다.

밤에는 활동할 수 없는 배려(?)로 인해 꼼짝없이 집에서 생활해야 하고 낮에도 역시 제대로 걸을 수 없는 통행로로 인해 이래저래 서러움만 가지고 있는데다 요즘은 대부분 어르신들만이 농촌을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어르신들의 반사신경은 그만큼 늦어져 사고의 위험은 더욱 크다.

농촌지역 도로변을 보면 전신주가 많다. 이곳에 간격을 두고 가로등 설치와 마을로 가는 도로변에도 안전하게 보행할 수 있도록 가로등을 설치해 통행권을 보장해 줘야 한다.

이번 제보를 통해 본 기자는 부끄러움을 느꼈다. 도심권에 살고 있었기에 이들의 사소한 아픔을 몰랐다. 더구나 도심권과는 달리 대중교통도 열악하다. 도시로 도시로 떠날 수 밖에 없도록 내몰고 있음에도 농촌을 떠나는 이들을 비판만 하고 농촌을 살려야 한다는 헛구호만 외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어디 이곳 뿐이겠는가? 대한민국의 모든 농촌이 신명나고 안전한 곳이 될 수 있도록 그리고 제일 기초적이면서도 우리 삶에 직접적인 원동력이 되는 농촌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무엇보다도 절실할 때이다.

[사진설명-위에서 부터]

첫번 째 사진 : 횡단보도 표지판이 누워있는 가운데 도색이 잘 보이질 않는다.

두번 째 사진 : 고창삼거리에 있는 '사망사고 발생한 곳' 표지판 방향이 틀어져 있어 커브길로 인해 보이질 않는다.

세번 째 사진 : 안전지대 및 차선이 잘 보이질 않는다. 이로인해 빈번한 접촉사고가 일어나 분쟁이 끊이질 않는다고 한다. 도심권이었으면 민원으로 인해 바로 도색했을 것이다.

네번 째 사진 : 고창삼거리에서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 농수로가 있다. 하지만 밤이 되면 캄캄해 보이지 않아 이곳으로 빠질 위험이 매우 크다. 하지만 위험이라는 글귀와 함께 줄로 쳐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