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경찰서(서장 최종선) 중앙지구대의 정철호 경관(경사ㆍ사진)이 자살을 결심하고 충남 예산에서 무작정 기차를 타고 내려와 만취한 상태로 자살을 기도하려는 50대의 김모씨를 장시간 지구대에서 보호하면서 설득해 결국 고향에 홀로 거주하는 92세의 노모의 품으로 돌려보낸 선행이 익산서장 수신의 감사의 편지로 알려져 가슴 뭉클한 감동을 주고 있다.

정 경관은 지난 11월 22일 오후, 만취한 남자가 죽고싶다는 말을 하며 여관으로 태워다 달라기에 혹시나 해서 데려왔다는 택시기사의 말에 지구대 사무실로 데려가 가슴아픈 사연을 모두 들어주면서 진정어린 위로의 말로 설득해 고향으로 돌아가도록 한 것.

김씨는 팔남매 중 막내아들로 혼자서 90이 넘은 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는데, 장애도 있고 나이 50이 넘도록 결혼도 못하고 있는데다가 최근에는 폐질환 등으로 건강도 많이 좋지 않는 등 자신의 신변을 비관해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자살을 해야겠다 생각하고 익산시 모현동 소재 배산으로 올라갔으나 사람이 많아 차라리 여관에서 약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한편 고향으로 돌아간 김씨는 “정철호 경사를 만나 절망에서 희망을 찾아 무사히 귀가했다”는 감사의 편지를 익산서장 앞으로 보내와 이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정철호 경관은 “경찰관이라면 누구든 그렇게 했을 일이고,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는데"라며 머리를 긁적거리며 "나쁜 생각을 모두 잊고 희망을 찾았다 하니 정말 기쁘고, 어머님을 모시고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다”며 흐믓한 심정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