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최근 불친절한 공무원에 대해 인사상 불이익을 주겠다고 밝힌 가운데 우려의 목소리가 높으면서도 기대감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기대감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높다.

공무원들의 친절도가 이전보다는 확실하게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물론 일부 공무원들은 몸에 베이지 않아 친절하지 못한 경우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나아지고 있다는 게 대부분 시민들의 이야기다. 특히 6급 이하 공무원들의 친절도는 매우 높은 편.

이들은 직접 민원들과 접촉하고 민원들을 상대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인터넷상에 글이 올라오기 때문에 친절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는 상태다.

물론 공무원도 사람인 지라 때론 불친절하게 할 때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사람이 느끼는 친절도는 다 다르기 때문에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오해로 인해 생기는 일도 있다. 일부이긴 하지만 막무가내식으로 법 테두리를 벗어나는 민원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을 때 공무원들도 참으로 난감할 때가 있다.

더 나아가 법 테두리 안에서 묵묵하게 자기 일을 하고 있는 공무원에 대해 인사상 불이익을 주기 위해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지시로 시민을 가장해 무리한 요구를 하고 결국 친절하지 못하도록 한 뒤, 그 공무원을 혼내려고 하는 등 악용될 수 있다.

익산시가 시민들을 위한 서비스 측면으로 친절도를 높이려는 의도는 알겠지만 이 제도가 오히려 공무원 줄세우기나 무리한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악용하려는 의도는 없는 지 면밀하게 살펴 공정한 잣대를 가지고 실시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더욱 더 중요한 것은 친절도 자체 하나가지고 인사상 불이익이 아닌 뇌물을 받거나 법 테두리를 벗어난 무리한 사업 진행 등으로 자신의 이익을 취하거나 시민들의 혈세를 낭비하는 공무원에 대해서 인사상 불이익을 주는 게 우선일 것이다.

또한 불친절한 공무원을 벌을 내리려는 것보다는 친절한 공무원을 더욱 찾아내 포상하고 인사상 이익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 즉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 한다'는 말을 상기하면 될 듯 싶다.

마지막으로 익산시가 불친절한 공무원에 대해 인사상 불이익을 주겠다는 이 제도를 만들 수 밖에 없도록 한 공무원들도 스스로 뒤돌아보고 반성해 내년부터는 익산시민을 위한 서비스에 만전을 기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