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에 대형유통마트가 3개나 있는 가운데 이제는 식자재업까지 진출하려는 대기업이 있어 지역상권 붕괴는 물론 영세상인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게 됐다.

최근 대기업이 빵집은 물론 떡볶이 사업까지 진출해 많은 뭇매를 맞은 바 있는 가운데 (주)대상 '청정원'이 영세 업체들의 사업권까지 눈독을 들이며 지역에 진출하기 위해 꼼수를 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지역상권의 반발을 의식해 한 식자재업체를 주식회사로 만든 후, 흡수합병하는 형식으로 접근하는 것으로 보인다.

인근 전주에서도 이와같은 일이 벌어진 가운데 익산시 모현동에 위치한 B식자재 업체를 주식회사로 만든 후, 대상의 자회사인 대상베스트코 사내이사로 있는 안모씨가 익산의 B식자재 업체 감사로 등록돼 있다. 안모씨는 전주에 있는 K식자재업체에 역시 감사로 돼 있다.

한마디로 꼼수를 부리며 지역에 있는 삭자재 업체를 선정, 주식회사로 등록해 실질적으로 '대상'에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겉으로는 지역에서 영업하는 일반 식자재 업체로 위장됐을 뿐이다.

이미 흡수합병된 업체가 대구를 비롯 서울 3곳, 경기도 광명, 경기도 포천, 경기도 의정부, 경기도 남양주, 경기도 하남시 등이다. 이와같이 익산에 건물을 다 짓고난 뒤, 본격적인 영업을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결국 익산의 300여 개의 식자재 업체는 줄도산 될 것이고 이들 삶의 터전은 물론 생존권을 위협받게 된다.

▲ 모현동 익산경찰서 인근에 있는 부지. 이곳에 건물을 건축하기 위해 땅을 고르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곳이다.

홈페이지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해 보니, 대상 홈페이지에는 대상베스트코의 자회사로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 회사가 위치한 곳은 서울특별시 중랑구 상봉동 대상빌딩에 입주해 있는 것으로 사실상 대상이라는 대기업 자회사임이 드러난 셈이다.

모현동에 약 3천300평방미터(약 1000평) 부지를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는 데 이는 바로 옆에 B식자재업체가 있어 더욱 더 신빙성을 더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건물을 짓기 위해 땅을 고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통 대기업 식품회사 등은 대형식당이나 기업체 등의 구내식당 등에 자사 제품을 납품하는 형태를 유지해 왔고 지역 식자재 업체에 납품하고 있었다.

그러나 대기업이 자사 제품을 소규모 식당 등에 싼 가격 등에 직접 납품할 경우, 인근 영세업체들은 모두 고사하는 결과를 빚을 것이라며 반발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 대기업이 등기상에 표시된 사업을 살펴보니, 음식업점은 물론 단체급식, 각종물품 제조 및 도.소매, 소매업관련 용역 및 위.수탁, 식품가공 및 판매, 출장연회 및 각종 접객서비스, 고기, 과실, 채소 및 유지가공, 식품, 식음료, 식자재의 제조, 가공, 운반, 소분 판매, 소매업(종합소매업, 음.식료품 및 담배소매, 무점포소매) 등 너무나 다양하다.

거대한 자본을 가지고 지역상권에 진입할 경우에는 자사에서 제조하는 식재료를 매우 저렴하게 납품할 수 있어 결국 전통시장은 물론 삭자재 업체는 문을 닫게 될 것이고 훗날 이 대기업은 지역 업체가 사라지면 가격을 무차별적으로 올려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구입해야 하는 상황까지 내몰릴 수 있다는 게 익산식자재 연합회장의 지적이다.

이에 익산식자재 연합회는 오는 21일(화) 오전 10시에 익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본격적으로 투쟁에 나설 것으로 보여 그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이번 국회의원 선거전에서 쟁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각 예비후보자들의 입장이 관심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