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1 국회의원 선거가 다가오면서 종교의 노골적인 정치개입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1일(화) 익산 마동에 위치한 S교회에 익산 선관위가 찾아가 불법현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선관위 관계자는 "어제(21일) S교회에서 컴퓨터를 설치하고 민주통합당 선거인단 명단을 작성하는 등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이는 명백하게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교회에서 요청했는 지 아니면 후보자측에서 찾아가 부탁해 이뤄진 것인지는 명확하지는 않지만 일단 조사를 해봐야 알 것"이라며 "또한 연례적 행사였는 지 아니면 선거인단 모집을 위해 급조된 행사인 지도 명확하게 밝혀져야 선거법 위반 여부가 밝혀 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선관위에서는 선거법 위반 여부만 확인 할 뿐, 당내 경선 문제에 대해서는 불분명해 사실상 밝혀내기에는 어렵다"며 "익산지역 각 종교단체에 중립을 지켜줄 것을 요청하는 호소문 등을 발송했다"고 말했다.

이날 민주통합당 모든 후보자를 거론하며 선거인단 등록을 요청했다고 하나, 민주통합당 전체 후보자가 참석하지 않고 이춘석, 조배숙 의원만 참석해 오해를 살만 한 행동으로 비춰지고 있다는 점이다.

만약 이 행사를 교회가 주도적으로 선거인단 모집을 위한 급조된 행사라면 S교회는 선거법 위반을 한 셈이 되는 것인데 교회 관계자는 "정기적으로 갖고 있는 '섬김의 모임'행사"라고 밝혀 선거법 위반 여부를 따지기에는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다만 제 3의 장소에서 모집한 것은 분명하게 문제가 있어 보인다.

이유가 어찌됐든 종교행사에 정치인들이 마구잡이로 찾아가 지지를 호소하거나 선거인단 모집을 하기 위해 컴퓨터까지 설치하면서까지 해야 하나... 그리고 종교시설에서 이를 사전에 막을 수 없었나? 설치할 정도면 이미 허락이 있었을 터.

대한민국은 분명하게 정교분리가 된 나라다. 그래서 종교단체로부터는 일절 세금을 받고 있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즉, 종교는 정치적 중립을 지켜달라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특히 익산은 기독교계와 원불교계의 정치적 싸움이 거센 지역으로 '내 종교인을 정치인을 만들어야 한다'는 유치한 생각들을 가지고 있다.

우리 교회 교인이니깐, 우리 불교 불자이니깐, 우리 원불교 교무이니깐, 우리 천주교 신자이니깐... 역량도 안되고 능력도 되지 않음에도 단지 같은 종교인이라는 이유로 지지한다고 하면 익산시민을 위한 정치인이 아닌 종교를 위한 정치인을 선출해 달라는 이야기인가?

화합을 외치면서 종교가 분열시키고, 익산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참 일꾼을 뽑아야 한다면서 자신들의 종교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일꾼을 선출하게 하는 등 종교의 정치개입이 점점 노골화되고 사회적 문제점을 만들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지금 익산은 경제적으로 어렵기도 하지만 상권붕괴로 시민들이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 그러나 종교인들은 무엇을 하고 있나? 대기업이 골목상권까지 장악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종교인들이 나섰다는 이야기를 거의 들어 본 적이 없다.

정 정치에 개입하고 싶다면, 종교인들도 국가에 세금을 납부하고 정정당당하게 개입을 하던 지... 모든 혜택을 누리면서 기득권을 가짐과 동시에 정치마저 좌우지할려는 못된 생각을 버리고 종교가 가지고 있는 본연의 임무로 돌아가 각 종교의 교인, 신자, 불자, 교무 등의 삶을 위로하고 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말이다.

일부 종교인들의 개입을 가지고 너무 확대 해석한 것인지도 모른다. 또한 정치를 바로잡기 위해 종교가 어쩔 수 없이 참여를 할 수 밖에 없다고 항변할 수 있다. 그러나 의무는 하지 않으면서 권리만 누리려고 하는 것 자체가 종교가 가지고 있는 아집과 자만일 뿐이다.

오죽했으면 선관위에서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개입을 하지 말라는 호소문까지 발송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