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을' 통합진보당 정병욱, 민주통합당 조배숙, 무소속 황만길(이름 가나다순) 예비후보가 한ㆍ미FTA 발효에 대해 반대한다며 모처럼만에 한 목소리를 냈다.

정병욱(사진 : 좌측) 후보는 "99%국민의 우려를 뒤로하고 결국 한ㆍ미FTA 발효를 3월 15일자로 기습발표했다"며 "이명박정부는 어제 졸속으로 체결된 망국적 한ㆍ미FTA의 발효절차를 중단하라는 많은 국민들의 요구를 묵살했다"고 현 정부를 비판했다.

또한 "망국적 한ㆍ미FTA는 반드시 폐기돼야 하고 국민의 뜻보다 위에 있는것은 없다"며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마음으로 출마한 모든 익산지역 후보들에게 호소했다.

그러면서 "정견과 여야를 떠나서 국민에게 엄청난 고통을 가져다 줄 <한ㆍ미FTA> '발효 반대 및 폐기'를 시민들께 공약으로 내걸고 실천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통합진보당은 다가오는 총선과 대선을 통해 결집되는 민심을 바탕으로 한ㆍ미FTA 폐기를 위한 실질적 조치를 강력하게 추진해 갈 것을 시민들께 약속드린다"며 "경제주권을 팔아넘기는 한미FTA는 이명박정부의 발효절차 강행에도 불구하고 끝내 국민의 힘으로 폐기해 이 나라의 경제주권을 회복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조배숙(사진 : 중앙) 후보 역시 ""그간 민주통합당이 충분한 재검토 과정을 거쳐 국익에 걸 맞는 자유무역협정이 되도록 주장해 온 것을 무시한 결정"이라고 강하게 유감을 표시하며, “오는 총선과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교체해 국민에게 경제주권을 돌려드리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한 한ㆍ미FTA를 비롯한 자유무역협정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개수 늘리기 식의 동시다발적인 FTA가 추진되다보면 피해대책이 제대로 마련되기 힘들다”며 “특히 한ㆍ미FTA와 함께 정부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한ㆍ중FTA가 체결될 경우 국내 농업생산이 15% 감소가 예상된다는 결과보고서가 나온 만큼 이에 대한 철저한 대책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경제적 효율성만 따지자면 자유무역협정이 확대될 때마다 농어업과 같은 취약산업이 축소되는 것은 당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농어업은 우리가 반드시 지키고 보호해야 할 식량안보산업”이라며 ‘친환경농업’, ‘생태환경조성’을 통한 농어업 활성화 대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특히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조성되는 익산의 경우 농어업과 식품산업이 연계하여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만길(사진 : 우측) 후보도 "이명박 대통령은 한ㆍ미 FTA 국회비준을 촉구하면서 ISD(투자자 국가소송제도)에 대해 재논의를 하겠다고 말했다"면서 "문제는 3월 15일부터 발효가 되면 사실상 한ㆍ미 FTA 폐기나 재협상 등은 어려워지고 재논의도 물건너 간다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한 ISD에 대해 '서비스투자위원회'를 설치하고 논의한다지만 이것조차 불투명하다"며 "이유는 발효를 한 협정에 문제가 있다 해도 국제 관례나 미국의 영향력으로 볼 때 한국 측 입장을 수용할 여지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따라서 발효를 연기하고 폐기, 재협상을 선택해야 함에도 선발효 후 재논의를 한다는 것은 되돌릴 수 없는 루비콘강을 건너는 일이 아닐 수 없다"며 "농어민 취약부문에 투입하겠다는 재정 24조 원도 이미 편성되거나 투자계획 예산으로 전혀 새로운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므로 한ㆍ미 양국이 합의한 3월 15일 한ㆍ미 FTA 발효는 용납할 수 없으므로 즉각 발효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