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신흥동에 위치한 전라북도 농업기술원(원장 조영철)은 삼겹살 등과 함께 싸먹는 쌈채소류를 재배할 때,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병해충을 방제하는 유기농 병해충 방제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쌈채소는 생식을 하기 때문에 어떤 농산물보다도 안전성이 중요한 작물이다. 그동안 유기농재배에서 친환경자재를 이용한 방제기술 이외에는 이렇다할 방제 방법이 없어 농가에 많은 애로가 있었다.

쌈채소는 상추를 비롯 잎치커리, 잎브로콜리, 적겨자, 적근대, 비트 등 많은 종류가 있으며, 이들에 발생하는 병해충도 다양하다.

해충으로는 파밤나방, 담배거세미나방은 모든 쌈채소에 발생하고, 흰띠명나방, 밤나방류는 적근대, 비트 등 명아주과 채소에 발생하며, 배추흰나비, 배추좀나방, 담배가루이, 벼룩잎벌레 등은 잎브로콜리와 적겨자에 발생이 많다.

상추, 잎치커리에는 진딧물, 잎굴파리 등이 발생한다. 이외에도 노균병, 밑둥썩음병, 흰가루병 등이 있다.

다양하게 발생하는 쌈채소 병해충을 종합 방제하기 위해서는 무더운 여름철에 태양열 토양소독을 해 토양 내 병해충의 밀도를 낮추고, 정식전에 하우스 주변에 방충망을 설치하여 파밤나방, 담배거세미나방, 흰띠명나방 등 대형 곤충의 유입을 막아야 한다.

또한 자외선이 방출되는 유아 등을 설치해 파밤나방과 같이 빛에 유인되는 해충을 유인 포살하고, 페로몬트랩을 설치해 배추 좀나방 등 페로몬에 유인되는 해충을 포살해야 한다.

황색과 청색의 점착트랩을 설치하여 담배가루이, 총채벌레 등 미소해충을 유인 포살하고, 벼룩잎벌레 등 방제가 어려운 해충은 발생 초기에 친환경자재를 살포해 해충을 구제해야 한다.

그리고 순환팬을 이용해 새벽 시간대에 바람을 일으켜 쌈 채소 잎 표면에 붙은 이슬을 증발시켜 병의 발생을 억제시키고 발생하는 병은 친환경 자재를 활용하여 방제해야 하는 등 매우 까다롭다.

이러한 종합기술 투입한 결과, 농약에 의한 방제와 비슷한 수준의 수량을 낼 수 있었고, 친환경자재만 사용하여 병해충을 방제한 경우와 비교해 보면 30%이상이 수량증대 효과가 있었다.

소득은 일반 쌈채소에 비해 유기농 쌈채소의 가격이 높아 높은 투입자재 가격을 감안하더라도 30% 이상의 소득 향상효과가 있었다며, 농업기술원은 "유기농 쌈채소 재배는 특별한 방제기술 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재배 및 방제가 유일한 병해충 방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