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을’ 지역구 민주통합당 전정희 예비후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본 기자를 “자신의 발언에 대한 법적ㆍ도덕적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오 기자를 상대로 민ㆍ형사상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본 기자는 이와 관련된 증거자료를 경찰서를 찾아 제출할 예정이다.

본 기자는 지난 1월 8일에 있었던 전정희 예비후보 출판기념회에 오후 4시 20분 경에 도착해 행사장을 돌아보며 분위기를 살펴봤다. 이는 정치신인이기에 어떠한 인물인 지, 철학이 무엇인 지를 보기 위한 것이었다.

[영상캡쳐 : 좌측 여성이 가격을 모른다고 대답했고 우측 여성이 알려줬다]

약 10여 분 정도 행사장 안에 있다가 사진촬영한 후, 가려고 로비를 지나는 순간 어떤 한 여성이 책을 그냥 받아가는 모습을 보고 선거법상 기부행위로 선거법 위반으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계속 지켜보기로 했던 것이다.

약 30여 분간 지켜보는 가운데 한 남성이 휴대전화를 보면서 방명록에 수십 명의 명단을 기재한 후, 책 5권 정도를 그냥 받아갔다.

그리고 행사장 안에 있던 한 중년 여성 역시 나가면서 책을 달라고 하자, 돈을 받지 않고 그냥 주는 것이었다. 이후에도 여러 명이 그냥 받아갔는데 어림잡아 30여 권이 나간 것으로 보였다. 물론 일부는 돈을 내기도 했지만 금액은 확인이 안되는 봉투에 담아 넣는 모습을 봤다.

본 기자는 책을 판매하는 한 젊은 여성에게 “가격이 얼마냐?”고 물었지만 대답하지 못했고 그 옆에 있는 또 다른 여성에게 물어 본 뒤, 본 기자에게 15000원이라고 알려줬다.

이렇게 실랑이가 벌어지자, 캠프 관계자인 듯한 한 남성이 다가와 본 기자는 신분을 밝히고 “무료로 나눠주는 것은 선거법 위반인 거 아느냐?”라고 했고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미리 통장으로 입금을 받고 그냥 주는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1인당 책값 15000원씩 입금돼 있어야지 2명 이상의 금액이 합해 한꺼번에 입금됐다면 명백하게 불법이다. 검찰 수사가 이뤄지면 이 부분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그래서 다시 “그걸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느냐?”라고 하자, “아는 사람이기에 확인할 수 있다”고 대답해 본 기자는 가려고 하는 가운데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붙잡았고 곧이어 민주평통 익산시협의회(사무실 : 익산시청 내) 이모 회장이 다가와 명함을 주면서 “사실상 이 캠프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이다”라고 소개했다.

민주평통은 통일자문기구이자 헌법기관으로 선거개입을 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익산 선관위에 문의 했으나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본 기자가 확인한 결과, 선거에 개입할 수 없고 이 또한 관권선거 논란에 서게 된다.

그러면서 잠시 내려가서 이야기를 하자고 해 1층 밖에서 책을 무료로 주는 것은 문제가 있다라고 본 기자가 말했지만 조용히 듣기만 한 후, 연락할테니 한 번 만나자고 말을 하고 헤어졌다.

그리고 그 다음 날, 본 기자는 책을 무료로 배포한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전정희 예비후보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준다"고 하고서는 이후에 전화가 오지 않았다.

그러더니 오후에 뜬금없이 이영수 시의원이 본 기자에게 전화로 “사무실로 찾아가겠다”고 한 후, 약 1시간 후에 사무실로 들어와 커피를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하면서 이영수 의원이 “동생 많이 힘들지?”하면서 양복 바깥 주머니에서 5만원권 10장을 반으로 접은 채, 본 기자에게 건넸다.

하지만 본 기자는 직감적으로 출판기념회 문제로 온 것으로 느껴 받지 않으려고 했으나 “형이 개인적으로 그냥 주는 거니깐 받어”라고 한 뒤, “지난번에 빌려간 50만 원도 갚지 않아도 되니깐 그냥 써“라고 말했다.

그러나 본 기자는 “형님 지난번에 빌린 것을 갚아야지요”라고 말했고, 이영수 의원은 다시 “괜찮어 그냥 써”라고 다시 말했다. 그리고 “내가 전정희 후보를 돕고 있다”고 말한 뒤 헤어졌다.

본 기자는 이후부터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보니 2개월이 지났지만 신고한 이유가 익산 ‘갑’ 지적장애인 동원(3월 16일자)에 이영수 의원이 주도적으로 했다는 정보에 의해 실망감을 느꼈고 익산의 선거가 너무나 혼탁하고 문제가 있다는 판단하에 양심선언서를 작성해 다음 날 17일(토)에 익산시 선거관리위원회와 익산경찰서에 신고하게 된 것이다.

한편 다수의 제보자들은 전정희 캠프는 관권선거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한수 시장이 초ㆍ재선 선거 당시 기획실장을 맡았던 K모씨가 있었다. 또한 K모씨는 익산 장애인체육회 임원이고 그 부인은 2011년 상반기에 익산시청 특채로 발탁, 수천만 원의 연봉을 받고 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리고 익산의 장애인단체 S모 회장은 이한수 선거 캠프에서 핵심적인 참모로 일한 바 있고 체육회 간부로 있는 이모 전 비서실장과 이모 평통회장, 이영수 시의원 겸 평통 사무국장, 이한수 시장과 절친인 이모씨 등이 전정희 캠프에서 핵심적으로 일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보자들은 “2010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전북도당 전라북도의원 여성비례 대표로 나가 최하위가 될 정도로 도당 상무위원으로부터도 지지를 얻지 못했다”며 “어떠한 정치적 지지기반도 없던 전정희 후보가 만여 명이 넘는 선거인단을 확보한 것은 관권선거 개입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