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익산 ‘을’ 전정희 후보가 위장전입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 [본지]는 모현동 1가 모 아파트에서 거주하다가 고봉로(영등동 추정)로 이전한 사실을 선거관리위원회에 공개된 재산신고 내역과 신고된 주소를 확인한 결과, 주민등록법 위반(위장전입)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 후보자측이 보내온 소명서에는 “지난해 12월 21일부터 익산시 고봉로(영등동 추정)로 거주지를 옮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현동 1가 우미아파트(선관위 신고 시가 : 1억1700만원 - 배우자 명의)에 약 15년 간 거주하다가 경기침체로 매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선거의 당락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부득이 타 지역으로 출타 중인 지인의 빈집을 전세 보증금없이 월 50만 원에 살기로 하고 주소지를 이전한 뒤, 거주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약 30여 년 간 정치인으로 지냈다는 이모씨는 “매매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굳이 따로 나와 살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면서도 “개인적 어떠한 사정이 있어 그럴 수 있겠지만 국회의원에 출마한 후보자라면 위장전입했다는 의심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본지]는 다른 후보자들도 이와 같은 지 선관위에 신고한 거주지를 일일이 전화로 확인한 바, 김경안(송학동), 이춘석(선화로 - 모현동) 후보는 익산 ‘갑’ 지역구에 거주하고 있으며 김주성(선화로 73길 - 부송동), 정병욱(무왕로 - 부송동), 조배숙(동서로 - 어양동) 후보는 익산 ‘을’ 지역구에 거주하고 있다.

또한 지역구와 다른 거주지를 둔 후보자로는 익산 ‘갑’ 황세연 후보는 익산지역과 관계없는 서울, 익산 ‘을’ 지역구로 출마한 박경철 후보 북신석길(오산면), 최재승 후보 배산로(모현동)로 ‘갑’ 지역에서 거주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국회의원은 거주지와 상관없이 그 어느 곳에서든지 출마가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주소를 옮길 필요도 없는 것이다.

그런데 전정희 후보만이 실제 거주했던 아파트에서 자신의 지역구 지역으로 옮긴 배경이 매우 궁금하다. 그렇다고 자신의 지역구로 옮긴 것은 문제될 것이 없다. 그러나 고봉로에 거주하고 있다는 지인의 빈집에서 아무런 보증금도 없이 50만 원의 월세로 살기로 했다는 것 자체가 어딘가 모르게 석연치 않다.

아무리 지인이라고 해도 1년 또는 2년씩의 정식 계약을 통해 머무는 게 일반상식이고 더구나 모현동 아파트가 아직도 매매가 되지 않아 충분히 거주할 수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더구나 전 후보자를 제외한 다른 3명의 후보자는 자신의 지역구와 상관없는 주소지를 두고 있음에도 그대로 신고한 것과 매우 비교되고 있어 결국 위장전입해 '을 지역구민임을 알리기 위한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본지]는 선거관리위원회에 익산지역 9명의 후보자들이 신고한 재산내역과 거주지를 확인한 과정에서 전 후보자는 거주지를 고봉로로 했음에도 임대보증금이나 전세보증금이 신고돼 있지 않아 의혹이 일어 전 후보측에 지난 25일(일)에 해명해 줄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고 오늘(26일) 민주통합당 전북도당 팩스번호가 찍힌 ‘소명서’를 받았다.

또한 신주소로 표시돼 있어 매우 확인하기 어려워 지도를 보며 확인한 뒤, 후보자들에게 일일이 전화 또는 서면으로 답변을 받았다.

한편 주민등록법 제37조 제3호에 의하면, 주민등록에 관해 거짓의 사실을 신고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1000만 원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