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9일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4개학과 폐과 발표를 지켜보며 익산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많은 동문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익산은 고대 백제의 문화유산이 숨쉬고 있는 곳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등재를 앞두고 있다. 조상들의 예술혼이 담긴 문화유산은 지역의 자긍심이자 자랑이며 뿌리를 알게 하는 소중한 자산이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는 지역대학에 순수미술 4개학과가 취업률이라는 경제적 논리로 없어진다면 지역예술문화의 근간을 절단해 고사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익산미술협회는 200명의 정회원과 300명의 준회원들로 구성된 지역미술단체로 대부분의 구성원이 원광대학 미대출신으로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나름대로 자긍심을 갖고 각자의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하고 있다.

또한 협회 차원에서는 지역교류전(경주, 대구, 부산시)과 장애우와 함께하는 교류전, 이웃사랑작은그림전(익산시에 성금기탁), 익산시관내 환경 개선을 위한 벽화그리기사업, 예술타일벽화 조성사업 등을 통해 지역사회 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순수미술학과의 존립 여부는 단순한 현재의 경제논리로 논 할 사항은 아니다. 오랜 세월 고뇌와 열정으로 이루어지는 예술흔적은 미래의 소중한 가치를 안겨주는 유산이다. 지역 500미술인들은 미래의 싹을 키우지 못하게 하고 익산지역 미술인의 고향을 없애는 학교 당국의 일방적인 폐과 발표가 철회되기를 여망하며, 현명한 해결을 촉구한다.

2012년 3월 29일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익산지부 회원一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