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수) 오후 7시 50분에 금강방송 주최 총선후보자 토론회를 하던 중 황세연 후보는 “이춘석 후보가 명함에 허위기재했다”며 “고발조치하겠다”고 방송 중에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날 익산 ‘갑’ 제 19대 국회의원 후보자 토론회에서 황세연 후보는 이춘석 후보에게 “현역 의원 2명을 이기고 당선됐습니다라는 문구는 허위기재”라며 “당시에 현역 의원 1명이었다며 고발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당시 대통합민주신당(이하 통합신당) 경선에 김재홍, 신화중, 이춘석, 허영근 후보였고 한병도 의원은 경선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따져 물었다.

▲ 익산 '갑' 이춘석 후보의 명함 뒷면 오른쪽 아래에 스마트폰 바코드가 있다.

이에 이춘석 후보는 “허영근 후보는 출마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곧바로 황 후보는 “제 동생이 당시 민주당 공천심위원인 거 아시죠?”라고 하자, 이 후보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황 후보는 공세를 늦추지 않고 “당시에 허영근 후보는 경선에 참여했고 당시 17대 지역구 국회의원이었던 한병도 의원은 경선에 나가지 못했다”며 “명함에 있는 내용은 허위기재가 맞기에 고발조치 하겠다”고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 스마트폰으로 찍혀 있는 것을 인터넷주소로 다시 검색해 캡쳐한 사진으로 위에서 2번 째에 문제의 문구가 적혀 있다.

본 기자는 이 내용이 사실인 지를 살펴보니, [본지] 2008년 3월 15일자 ‘[총선중계] 민주당, 익산지역 예선 통과자는 누구?(하단 관련기사 참조)’라는 제목기사에 민주당 익산 ‘갑’ 경선자로 당시 17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이었던 김재홍을 비롯 신화중, 이춘석, 허영근이 경선에 참여했음을 확인했다.

황세연 후보에게 연락해 만난 본 기자는 곧 바로 이춘석 후보의 명함을 받아 살펴봤으나 문구가 전혀 없었다. 이에 황 후보는 “바코트 안에 그 내용이 숨겨져 있다”고 말해 본 기자의 스마트폰으로 찍어보니 ‘현역 의원 2명을 이기고 당선됐습니다’라는 문구가 있었다.

황 후보는 다시 “모바일투표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이 후보가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바코드에 숨겨놨을 것”이라며 “현역 의원 1명을 이긴 것보다 2명을 이겼다고 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기에 명백한 선거법위반”이라며 좀처럼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다시 본 기자는 익산시선관위 지도계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당시에 현역 의원 1명이 경선에 참여했는데 2명을 이기고 당선됐다는 말이 허위기재 가능성이 크냐?”고 묻자, “허위기재일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공천심사과정도 당내경선으로 본다면 허위기재는 아닐 수 있다”고 밝혀 해석에 따라 허위기재 여부가 밝혀질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황세연 후보는 5일(목)에 기자회견을 갖고 익산경찰서와 익산시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고발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공직선거법 제250조 (허위사실공표죄) 1항에 당선되거나 되게 할 목적으로 연설·방송·신문·통신·잡지·벽보·선전문서 기타의 방법으로 후보자(후보자가 되고자 하는 자를 포함한다. 이하 이 조에서 같다)에게 유리하도록 후보자, 그의 배우자 또는 직계존·비속이나 형제자매의 출생지·신분·직업·경력등·재산·인격·행위·소속단체 등에 관하여 허위의 사실[학력을 게재하는 경우 제64조제1항의 규정에 의한 방법으로 게재하지 아니한 경우를 포함한다]을 공표하거나 공표하게 한 자와 허위의 사실을 게재한 선전문서를 배포할 목적으로 소지한 자는 5년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