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신문 제공] 그 어느 선거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제19대 4·11 총선이 끝났지만 익산 을 선거구에서 재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익산 을 지역 민주통합당 전정희 당선자가 공직선거법에서 엄격하게 제한하는 재산신고 누락과 금품제공 등의 혐의로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다.

공직선거법상 당선자가 선거법위반 혐의로 100만 원 이상의 벌금형이 확정될 경우 당선이 무효되며, 당선자의 배우자나 선거사무장, 직계존비속 등의 인물도 300만 원 이상의 형이 확정될 경우 당선이 무효된다.

익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정희 당선자와 관련해 검찰 고발 1건, 검찰 수사의뢰 3건 등 모두 4건을 고발하거나 수사의뢰했다고 밝혔다.

전정희 당선자는 배우자 재산인 군산시 나운동 소재 상가의 재산가액 2억3천461만 원과 전북은행 채무액 4천778만 원을 누락하고 최근 5년간 세금납부액도 252만 원을 누락해 신고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공직선거법 제49조 4항과 공직자윤리법 제10조 2항 등은 '후보자의 재산공개 규정 위반은 허위사실공표로 5년 이하의 징역이나 3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이 가능하다'고 명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 당선자측은 재산 신고 누락은 인정하지만, 내용상 고의성이 없는 등 억울한 측면이 많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선거 공보에 재산이 상식보다 적게 기록되는 상황을 후보가 그냥 넘어갔다는 점에서 이해가 안 된다는 여론이 만만치 않다. 일단 누락된 재산 금액이 신고 금액을 수배 상회하기 때문이다.

도선관위는 또한 전 후보가 민주통합당 경선 선거인단 모집과 관련해 선거인단 모집 대가로 춘포면 조직책 2명(정모 씨·국모 씨)에게 금품을 제공하는 데 관여했는지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선 당시 전정희 예비후보 캠프 총괄 담당인 이모 씨(63)에게 "선거인단 모집을 도와 달라"는 부탁과 함께 80만원과 50만원을 받았다고 도선관위에 신고한 이들 춘포면 조직책은 13일 오후 익산경찰서에서 첫 조사를 받았다.

선관위는 또 전정희 예비후보자 출판기념회 저서 무료배부와 관련해 불리한 기사가 보도되지 않도록 인터넷신문 기자에게 50만원을 전달한 혐의로 이모 시의원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시의원에게 돈 봉투를 받았다고 선관위에 신고한 인터넷신문 기자는 불법선거 신고 포상금 330만원을 받는다. 도선관위는 출판기념회 저서 무료 배부 의혹도 검찰에 수사를 의뢰해놓은 상태다.

익산경찰서는 해당 기자와 시의원에 대한 조사를 마친데 이어 출판기념회에 다녀간 시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배부 여부에 대해 집중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전북도선관위 관계자는 "재산신고 누락이나 금품선거 범죄는 대부분 당선 무효 형이 내려지고 있는 만큼 후보자들의 연관성과 함께 선거법 위반 혐의가 입증되면 재선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익산신문

한편 [본지]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전정희 캠프 총괄 담당자인 이모 씨와 이모 시의원을 기소의견(혐의있음)으로 조만간 검찰에 송치하고 전정희 후보에 대해서도 혐의가 입증되는 데로 기소의견을 송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