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끝까지 성원해주신 시민여러분께 용서를 빌 뿐입니다.

이제 그동안 고집했던 무소속의 길을 접겠습니다. 그리고 민주당의 문을 두드리겠습니다.

시민여러분께 변함없이 봉사하면서 조용히 저의 길을 가겠습니다.

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단으로 되돌아갈 것이며 방송사의 해설위원 직분 또한 충실히 임하겠습니다.

이번 선거는 너무 아쉬움이 큽니다.

원하지 않았던 출마였고 기독계의 강력한 권유에 의한 분명한 추대에 의한 출마였습니다. 그러나 3선의 막강한 중진의원이 갑자기 나온 뒤로 상황이 반전되었습니다.

갑자기 후보단일화 압력이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저를 추대한 분들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후보인 저에게까지 집요한 설득과 회유가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시민여러분 국회의원 후보는 국민과 시민과의 약속을 천금과도 같이 여기는 마음이 기본입니다.

사사로운 개인의 감정과 이익을 위해 함부로 행동한다면 우리 사회의 정의와 법률적 기반은 송두리째 흔들릴 것입니다.

저는 익산시민의 사랑에 의해 정치인으로 키워졌고 시민의 아들로서 십자가를 기꺼이 지고 끝까지 후보직을 완주하기로 선언했던 것입니다.

아! 그러나 주변을 돌아다보니 저를 추대했던 한 두 분 정도만 남기고 모두 떠나갔습니다.

참으로 비감하고 가슴이 메어졌습니다.

열 번을 출마했지만 이렇게 배신과 야합, 정의와 도덕이 실종되어 버린 선거는 없었습니다. 선거 종반에는 전주와 익산의 3선의원 편에선 급조된 단체들이 아예 박경철후보의 실명을 거론하며 ‘사퇴’하라고 기자회견을 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선거는 끝났지만 정치는 이어집니다.

저는 추후 선거법과 관련된 몇 가지 사법적 조치를 취 할 것을 검토하는 장고에 들어갔습니다.

익산의 올바른 정치 문화를 위해서입니다.

끝까지 성원해 주시고 지지해 주신 익산시민 여러분께 저 역시 끝까지 충성을 다 할 것입니다. 시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