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8일) 오전 7시 30분부터 등교시간에 익산 이리중학교(평화동 소재ㆍ교장 이진택)에서는 특별한 행사로 서로 안아주는 '프리허그' 행사를 가졌다.

이른 아침이지만 등교하는 아이들이 눈에 띄는 가운데 교사들과 학생회 임원들은 "오늘 아침도 제대로 못 먹었다"는데도 얼굴엔 함박 웃음꽃이 가득하다. 이유가 있었다. 학생들에게 나눠 줄 초콜릿을 한 봉지씩 들고 있다.

“사랑해, 민성아!”, “힘내자, 정환아!”, “호준아, 어서 와!”, “잘해보자, 정운아!”...여기저기에서 봄꽃망울이 터지듯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가 들려온다.

초콜릿을 하나씩 아이들 손에 쥐어주는 손들이 정겹다. 교장, 교감도 맨 뒤에서 아이들 등을 두드려주며 프리허그를 하고 있었다.

어제 모임으로 약주를 조금 했다는 한 교사는 목욕탕을 다녀왔다 하시고 나이 지긋한 교사는 허브향을 뿌리고 오셨다며, 혹여 아이들이 싫어하는 눈치를 보일까봐 걱정된다는 이야기도 아이들 웃음소리에 묻혀 들려왔다.

자전거를 타고 오는 아이들은 자전거를 세우고 손잡이를 한 손으로 잡은 채 선생님들 품에 안겼다. 멀리서 두 팔을 활짝 펼치고 오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쑥스러워하며 한쪽으로 슬슬 피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그런 학생들은 뒤쪽에 있던 교사가 다가가 등을 토닥이며 껴안아 준다.

이 행사는 교육복지부(부장 강선희)에서 ‘학교폭력’을 없애기 위한 일환으로 ‘위클래스 상담센터(전문상담교사 오희제)’에서 1단계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2단계로 진행하는 행사라 한다.

오늘 행사는 7시 30분부터 약 1시간여 동안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이 ‘서로 안아주기’를 비롯 등교할 때 둘 이상 서너 명씩 어깨동무하며 교실 들어가기, 교실에서 담임교사나 교과담임과 ‘안아주기’행사로 이어졌다.

처음하는 행사였을까? 쉬는 시간에 교무실에 서 있다가 두 팔을 벌리며 평소 존경했던 교사에게 다가가, “선생님, 껴안아주세요!”라며 포옹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이진택 교장은 "프리허그 행사를 통해 아이들과 선생님의 행복한 모습을 보니 참으로 흐뭇하다며, 이 행사가 전 교직원, 그리고 학부모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힘써보겠다"고 말했다.

정영찬 학생회장은 "이렇게 멋진 행사를 선생님들과 함께 하게 돼 정말 보람 있고 신난다"며 "가끔 이런 기분 좋은 아침을 맞이했으면 한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황인국 인성인권부장은 “‘사랑해’라는 말을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이 한 것은 제 인생의 기네스 기록이며 조만간 이 기록이 깨지도록 다채로운 다음 행사를 마련하고 싶다”며 “사랑해, 힘내자, 괜찮아, 잘하자...”라는 학교폭력 마귀, 왕따 귀신, 스트레스 잡귀를 몰아내는 액막이소리에 교정의 벚꽃들도 아이들 웃음꽃처럼 활짝 피어나는 이리중학교의 아침이 환하게 밝아 오는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