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목)에 [익산시민뉴스] 사무실로 서울 '줌마넷( http://www.zoomanet.co.kr )'관계자들이 찾아와 [익산시민뉴스] 대표 겸 본 기자를 인터뷰했다. 오는 6월 경에 책 출간을 앞두고 본 기자에 대한 이야기를 싣기 위한 것.

이번에 출판하고자 하는 내용은 '넌 대학 가니? 난 내 길 간다!(가제)'라는 출판물로 고졸 학력임에도 사회의 고정관념을 깨고 묵묵히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조명하고자 한 것이다고 한다.

이날 찾아 온 3명의 주부들은 본 기자의 성장배경, [오마이뉴스]와 [익산시민뉴스]에 보도된 기사를 보고 특별한 생각을 가지게 된 배경과 특히 청소년과 어린이들에게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 물어봤다.

또한 대학졸업장 없이 오로지 고졸로 사회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어려움과 차별 등에 대해 물어봤고 본 기자는 진솔하게 답변하는 등 약 2시간 30여 분 동안 인터뷰를 진행했다.

한편 줌마네는 영화감독인 이숙경(오솔)씨가 대표직을 맡고 있고, 서울특별시 마포구 연남동에 사무실이 있다. 그동안 펴낸 책은 '맛있는 요리일기', '늘푸른환경일기', '밥퍼안퍼', '우리집웬수들', '일곱사장이야기'이며, 동네잡지로는 '동네한바퀴 더', '뚜벅뚜벅연남동', '뚜벅뚜벅신수동', '마포사는 구직녀를 위한 일자리올레' 등 다수의 책을 출간했다.

[사진설명 : 인터뷰에 앞서 질문지에 메모를 하고 있는 본 기자. 줌마네 사진제공]

줌마네는 출판 기획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대학 졸업장을 가지고 있으면 밥벌이는 당연히 해결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한다. 우리는 아기가 태어나면 자라서 초등학교를 가고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마치고 나면 대학교에 진학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더 나아가 사회적 규정이라고 생각한다. 지키지 않아도 경찰서에 잡혀가지는 않지만 경찰서에 잡혀가는 것보다 더 불행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믿고 있다. 남들처럼 대학교를 가고, 우월한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서 보다 나은 학교를 가야한다.

우리도 그렇게 생각하는 보통의 사람들이다. 빽도 없고 돈도 없는 평범한 집에서 태어난 보통의 사람들은 따뜻한 집에서 맛있는 밥을 먹으면서 살 수 있는 것은 그나마 대학을 나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이가 중학생이 되어 처음으로 가져온 성적표를 보면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안다. 아이의 공부를 위해서 수 만 가지 노력을 해보지만 성적은 잘 오르지 않는다.

하지만 아이의 성적보다 우리를 더 힘들게 하는 것은 우리 아이를 낙오자라고 생각하는 시선, 그런 시선을 부추기는 기사를 쏟아내는 언론 그리고 아이의 무기력이었다.

아이들은 무엇을 해도 잘 할 수 없고, 잘 할 수 없으니 아무 것도 하기 싫다고 한다. 대학만이 유일한 삶의 방식이라고 지금까지 보여주었으니 아이의 무기력이 당연한 것이다. 세상은 아이들을 인서울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성적표에 나열된 숫자만 보고 평가한다.

수많은 장점을 가진 우리 아이들을 성적이 나쁘다는 사실만으로 낙오자로 평가하고 평가받는 현실을 인정할 수 없다.

그렇다면 학력에 상관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에 관심을 갖고 찾아보자.

그런데 이런 사람들의 삶을 재조명하는 책이나 다큐는 그들을 인간승리를 이룬 아주 특별한 존재로 부각시키고 있다. 대학을 가지 않고 자기만의 길을 가고 있다고 칭찬하면서 학벌주의는 사회구조적인 문제가 아니라 개개인의 의식의 문제로 떠넘기기 위해서 그들을 이용한다.

특별함이 없는 아이에게 희망을 주기는커녕 좌절을 주는 책과 다큐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와 공부는 못하지만 특별한 아이를 제외한 많은 아이들은 꿈과 희망도 없이 무기력하고 힘들게 살아야만 하는 것인가?

아니다. 아니라고 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서는 학벌주의를 여전히 신봉하는 우리 자신이 있다. 그래서 지위 경쟁과 학벌 편견에 사로잡힌 나와 이웃들에게 대학을 필수로 생각하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보여주고 싶다.

대학에만 꿈이 있는 것이 아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는 무수하고 다양한 삶의 방식이 있다는 걸 그리고 그건 특별한 것이 아니라 당연하고 당당한 것임을 그들의 삶을 통해 보여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