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입니다.

사랑하는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2004년 어느날 어머니께 전하지 못한 글을 전해 봅니다.

사랑하는 어머니께서 곁에 계심이 오늘따라.. 참 행복합니다.

사랑하는 어머니...

====================================

'도시락 두개'의 동화가 나에게 남긴 의미...

김순임

참 많은 생각을 하게했던 동화였습니다.

아니 눈물을 흘릴만큼 80 이 다되어가시는 친정어머니께

얼굴을 들수가 없었습니다.

그저 죄송하고 어느새 늙어버리신 모습에 너무나 마음이 아파서요...

9남매의 막내로 태어나 그저 응석받이에,,,

그냥 지금껏 어머님껜 그저 철없는 아이였던 것 같습니다.

자식의 일이라면,,,

특히 늦게 얻은 막내의 말이라면,,,

편찮으신몸이라도 마다하지 않으셨고

팔걷어 올리셨던 어머니...

정말 몰랐습니다.

아니 깨달을수가 없었던 것이였는지도 모를 일이지요...

첫아이의 조산이후 생사의 갈림길에서,

철없이 잘난체만했던 막내딸은

자식에대한 한없는 서러움과 죄책감으로

그동안 흘리지 못한 눈물을 한없이 흘려야만 했습니다.

살아만 달라며 애원하며 눈물흘릴때,,,

전 그때도 어머니께 짜증만 냈던딸이였어요...

내딸만 살려달라고,,, 내딸만 소중한 것처럼 말입니다.

어머니!!! 정말 죄송합니다...

그렇게 몇날을 울고있을때,

어머니는 딸아이 산후조리를 위해

미역국을 끓이시며, 당신은 또 얼마나 우셨습니까..

제가 딸아이를 위해 울었던것처럼 말입니다...

전 그래도 소리라도 내고 울었을때,

내 어머니 당신은 어떠셨습니까....

아니 어머니,,,

저만 생각했습니다.

고집불통 이 못난딸의 그 손녀가 초등학교에 들어갔던 작년...

키재기에서 맨뒤에서 키를 재고 있지 뭡니까...

얼마나 기뻤던지... 어머닌 아시지요...

분명 아실 것입니다...

"내리사랑"이라 하셨던가요...

가끔씩 아이가 아프며 새벽밤 잠못이루고 보챌 때가 있습니다.

이 딸이 세 아이의 엄마가 벌써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과연 내 어머닌...

한없이 부끄럽습니다...

남편을 만나 세아이의 엄마가 되고나니 이제 무언가 조금은

깨달을 것만 같았습니다...

어렸을적 그러셨죠...

" 한밤중에 다들 재우고 나면 어머니의 누울자리가 없었다고..."

" 자식에게 먹을것 들어가는 욕심에 기뻐하셨단다..."

어머니 어쩌면 좋습니까...

막내 아들녀석을 낳으면서 아이셋이 되면서,

어머님의 그 말씀을 더 깊이 깊이 알수가 있었습니다...

"진자리~ 마른자리 ~ 갈아뉘시고, 손발이 다달도록 고~생하시네 ~~~"

이젠 정말 알것만 같습니다.

자다깨어 아이들 순서대로 뉘이면서 어머니의 사랑을 깨닫습니다.

"나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제 밤낮으로 애쓰는마음..."

자다깨어 이렇게 혼자 서글픔에 흥얼거리며 사랑을 숨쉽니다.

아니 조금이요.. 어머니에 어찌 비하겠습니까 만은...

그래도 어머니! 이제 그만 늙으십시요...

철야예배 때 눈물을 흘리시며 어둠속에서 눈물을 흘리며 흐느끼시던 내 어머니...

오래오래 건강을 지키시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어머니...

얼마 전 큰딸아이가 그러더군요.

"엄마, 오래오래살아,, 우리 3남매가 다크고,

결혼해서 아이날때까지... 손자손녀 다보고,,,

외할머니처럼 내딸이 커서 또 딸을 날때까지.. 응? 엄마..."

이제 아홉살난 아이가 하는 말이기는 하지만,,

유난히 엄마를 위하는 두 딸이 그저 고맙습니다...

엄마의 막내딸... 어머니의 한없는사랑도 감사한데...

그저 엄마일이라면 1초만에 눈물을 흘리는 두딸이 있어 더 기쁩니다...

며칠전 셋째 언니가 그러더군요...

"며칠사이에 엄마가 많이 늙으셨더라..."

마음이 어찌나 아리던지...

이부족한 딸이 어찌해야 하는것인지...

아픈마음에 이렇게 무슨말인지는 모르지만,,,

이렇게 써내려 갑니다.

엄마!!! 간절히 사랑합니다.

엄마!!! 부디 오래오래 곁에 건강하게 사시길 빕니다.

이 막내딸 어머님께서 가르치셨던 한없는 사랑으로

내 아이들을 사랑하겠습니다..

거짓없는 사랑으로 다른아이들도 사랑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어머니...

부족하기만 한 이 막내딸 열심히 살겠습니다.

어머니께 부끄럽지않은딸로써 작은 효도를 하려합니다,

깊은밤 안녕히 주무세요...

사랑하는 막내딸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