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6일) 오전 익산시청 정문에서 1인 시위를 벌이던 한 시민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달려가 보니 '익산을 떠나고 싶다. 누구를 위한 주택 행정이냐?'라는 피켓을 들고 있었다.

시민은 익산시 주택과 행정에 대해 분노를 나타냈다. 이유인즉, 부송동에 신축하고 있는 H아파트 환기시설이 상가쪽으로 향해 있어 주차장에서 나오는 각종 미세먼지가 바람이 불면 상가쪽으로 온다는 것.

실제로 확인해 보니, 환기시설이 아파트 주변에 설치돼 있어 문제가 있어 보였다. 하지만 아파트 현장사무소 한 직원은 "빗살모양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익산시청 주택과 담당자도 "요즘은 주차장을 지을 때, 석면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유해물질이 나오지 않는다"며 "100% 문제가 발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원이 생긴만큼 조경을 심어 피해가 가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위를 벌인 시민의 주장은 다르다. "아무리 조경을 한다고 해도 주차장에서 나오는 차량 매연 등이 밖으로 나오게 될 것이고 아파트쪽에서 상가쪽으로 바람이라도 불게 되면 바람에 실려 상가쪽으로 오게 되는 것은 뻔하다"고 말했다.

이에 본 기자는 다른 아파트는 어떠한 지 주변을 돌아봤다. 대부분 아파트 단지 내 주차장 중앙에 설치돼 있었고 일부 아파트는 주변에 1개 정도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상가가 있는 쪽은 아니였다.

그러나 H아파트에는 상가쪽으로 4개가 설치돼 상가에 입주해 있는 시민들은 불안해 하고 불만이 생긴 것이다.

이 시민은 또 "공사할 때 차단막이 있어 확인할 수 없었는데 3일 전에 제거하고 보니 환기시설 4개가 설치돼 있어 화가 나기도 했다"며 "도대체 익산시청은 누굴 위해 행정을 펼치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며 분개했다.

그러면서 "아파트 주민을 위해 상가에 있는 입주민들이 왜 피해를 입어야 하는 지, 그래서 익산시를 떠나고 싶은 심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