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7일) 목요일 아침. 익산시 평화동에 위치한 익산 이리중학교(교장 이진택)의 등굣길 모습은 여느 학교의 모습과는 달랐다.

평소라면 자전거가 쌩쌩 달리고, 지각할세라 분주한 발걸음으로 가득한 등굣길이지만, 오늘은 자전거에 내려서 삼삼오오 친구의 손을 꼭 잡고 교사들과 학부모들이 안아주면서 덕담과 어깨 토닥임으로 아침을 시작했다.

지난 4월 18일에 학교폭력예방차원에서 제1회 허그데이(hug day) 행사를 마친 이후 큰 호응을 얻자 이날 다시 개최한 것이다.

첫 행사 때 아쉬웠던 부분을 보완해 새로운 허그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교사들과 학생회 친구들이 맞이했던 등굣길에 이번에는 학부모님이 함께해 등굣길의 학생들을 맞이한 것.

더불어 교문에 아기자기하게 꾸민 현수막과 교육복지부와 wee class 상담센터에서 자체 제작한 티셔츠를 입은 모습에 학생들의 밝은 표정과 활기 띤 목소리가 더욱 가득했다.

첫 행사에서 ‘포옹’이라는 문화가 익숙하지 않아 반갑게 등굣길을 맞이하는 교사를 피해 몸을 움츠리는 이도 몇몇 있었다. 그러면서도 수업시간은 허그데이에 관한 질문을 쏟아내곤 했다. 이제는 호기심 반, 어색함 반이었던 분위기도 점차 사라지고, 취지에 맞으면서 학교생활의 즐거움을 더했다는 반응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마냥 어려울 것만 같은 교장ㆍ교감도 빨간 하트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학생들을 안아주고 어깨도 토닥이면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진택 교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친구의 손을 자연스럽게 잡으며 평소 표현하지 못했던 우정을 느끼고, 사제간, 부모ㆍ자녀간에도 덕담과 함께 애정표현을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