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의회는 제290회 임시회에서 ‘국가귀속 문화재의 위임 보관 및 미륵사지유물전시관 국립박물관 승격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

이번 건의안은 문화관광건설위원회 배승철 위원장(익산시 제 1선거구)의 대표발의로 채택된 것으로서, 배승철 위원장은 그간 익산미륵사지의 국립박물관 승격과 출토유물의 현지보관원칙을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다.

배승철 위원장은 “미륵사지를 필두로 하여 익산에 분포돼 있는 마한ㆍ백제시대의 역사문화 유적은 커다란 가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상대적인 저평가를 받아 왔고, 익산의 문화적 위상도 자연스럽게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며 “이번 건의안 채택을 계기로 지역문화 발전과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의 설립취지를 제고하고, 역사유적지구 및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된 익산지역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거도적인 차원의 노력과 관심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익산 미륵사지 출토 유물은 총 266건에 9,976점 가량에 이르며 이 중 지난 2009년 1월 14일 미륵사지 석탑 해체 보수작업 중 발견된 사리장엄구는 국보급 유물로 평가받으며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은바 있다.

현재는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보존처리 중에 있다. 또한, 미륵사지전시관의 국립박물관 승격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관련 연구용역을 발주하여 진행 중이며, 늦어도 올 8월경에 용역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국가귀속 문화재의 위임 보관 및 미륵사지유물전시관 국립박물관 승격 촉구 건의안

익산은 고대 마한․백제문화의 중심지로서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역사를 오롯이 담고 있다. 이는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매우 독창적인 역사문화의 보고(寶庫)로서 그에 상응한 평가와 관심이 뒤따라야 하나, 지금까지는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한 채 문화의 변방으로 밀려나 있다시피 했던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1970년대부터 지속적인 학술발굴조사를 통해 다수의 매장문화재가 출토되었으나 출토 유물들이 출토지인 익산에 보관되지 않고 있어 지역민의 상대적 박탈감이 매우 큰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009년 미륵사지석탑 해체 보수작업 중 발견된 유물들까지 익산에서 보관ㆍ관리하지 못하게 된다면, 익산은 영원한 역사문화의 변방으로 낙인찍히게 되고 역사유적지구 지정 및 육성의 취지도 무색해지게 될 것이 명약관화하다.

익산이 우리나라 4대 고도 중 하나로 육성되고 있고 익산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되어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사리장엄구와 금동풍탁 등 국보급 유물을 현지 출토지에서 보관․관리토록 하는 것은 검토 대상이 아니라 반드시 실현되어야 할 일이다.
따라서 2009년 1월 발굴된 미륵사지 석탑 사리장엄구(19종 9,700 여 점) 및 석탑 기단부 출토 나발(234점)과 1974년에서 1975년 발굴 기간 중 발견된 동원 석탑지 출토 금동풍탁(13건 33점) 등 국가귀속 유물에 대한 위임 보관․관리를 통해 역사유적지구로서의 명(名)과 실(實)을 일치시켜야 할 것이다.

이에 우리 전라북도의회 의원 일동은 다음과 같이 강력히 건의하는 바이다.

1. 사리장엄과 금동풍탁을 비롯한 미륵사지 출토유물이 미륵사지유물전시관에 보관․전시될 수 있도록 전라북도에 관리를 위임하라.

2. 지역문화 발전과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의 설립취지를 제고하고, 역사유적지구 및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된 익산지역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하여 현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의 국립박물관승격을 허하라.

2012. 5. 25

전라북도의회 의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