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휴업으로 인해 영등동 일부 상가는 매출이 오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영등상가번영회(회장 홍정욱) 유완길(전 회장) 고문의 말이다.

그러면서 “역세권 개발에 대해 기본적으로 찬성하지만 익산만이 가지고 있는 특성화 전략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5일(월) 오후 4시에 영등상가번영회 홍정욱 회장을 비롯 유완길 전 회장과 임원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이들은 처음에는 조심스러워 했다. 외부에서 밥그릇 챙기기를 위해 역세권 개발을 반대하고 있는 것 아니냐라는 의혹의 시선 때문이라는 것.

하지만 이들 단체는 역세권 개발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개발을 하되, 백화점과 같은 유통센터가 들어서서는 안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그 이유는 지역경제에 아무런 도움이 되질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일단 백화점이라는 특성을 알아야 한다며 한 임원은 이렇게 말한다. “백화점은 기본적으로 직영체제로 운영하기 때문에 지역 경제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우리는 이미 대형마트로 인해 지역경제가 무너지고 있음을 학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화점은 대형마트보다 더 지역경제를 붕괴시키는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유통센터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출처 : 동아일보

또한 서울 용산 역세권 일대를 업무, 상업, 문화가 어우러지는 세계 최고외 ‘복합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갖고 오는 9월까지 기본설계를 마치고 내년 상반기에 건축허가를 받은 뒤, 곧바로 착공해 2016년에 완공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KTX가 완공되는 2014년부터는 익산에서 용산까지 1시간이면 가는 거리가 된다. 아무리 익산역 주변을 개발한다고 해도 용산보다 더 나은 개발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로인해 빨대현상은 가속화되고 말그대로 익산 경제는 초토화 될 수 있는 상황까지 가고 말 것이다. 한마디로 익산시는 장밋빛 청사진을 통해 시민을 현혹할 것이 아니라 익산에 와야만 보고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개발이 무엇보다도 시급하고 연구해야 할 시점임을 강조했다.

단적으로 경남신문이 지난해 12월 14일자로 보도한 내용을 보면, 경남에 KTX가 운행한 지 1년을 맞아 분석한 기사에 우려했던 지역경제의 ‘수도권 빨대효과’가 감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개통 초기에 비해 KTX 이용객이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는 반면, 공항 고속버스 이용객은 감소하고 있다는 것.

그 이유에 대해 시민들의 생활상이 달라졌는데 문화, 쇼핑 등의 소비의 선택 폭이 넓어졌고 수도권과의 교류가 활발해져 대기업과 대학, 대형 병원은 수도권의 고급인력을 유치하는데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반면, 지역 교통계와 유통, 교육계 등에서는 ‘수도권 빨대효과’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경남신문은 마산에 있는 한 백화점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KTX가 개통되고 지역 고객들이 서울에서 소비하는 경향이 많아져 매출이 지난해 보다 30%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며 ”경기가 악화되면 고소득 소비층은 서울에 집중될 것이기 때문에 지역에 타격이 올 것으로 우려된다“는 인터뷰 기사도 실었다.

특히 학원가 등 사교육계와 의료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창원의 유명 입시학원은 학생수가 20%가량 줄었으며, 특히 미술이나 음악 등 실기를 하는 학원은 큰 타격을 입었고 의료계도 성형외과나 한방 등은 환자들이 수도권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익산 역세권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익산 영등동을 비롯 중앙동 등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으로 이렇게 중복되는 상품이 백화점에 제공되면 유통망의 공급과잉과 이에 따른 소상인들의 영업환경은 더욱 더 악화돼 생존권을 위협하게 된다.

보다시피 영등동에 있는 대형마트 2곳이 휴일 휴무일에는 일부이긴 하지만 인근 상가의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에 용산역과 같은 대도시의 모델을 그대로 접목시킬 경우에는 익산과 같은 중소도시에서는 성공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특수 수요층(명품, 고가제품 선호하는 소비자)의 편의제공 측면이라면 익산이 아니더라도 전주에서도 충분히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익산시는 순기능을 강화시키고 역기능을 최소화 시킬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한데 익산만이 가지고 있는 경쟁력, 다시 말해 보석류나 패션(속옷, 한지 등)의 유통을 강화사키고 유관산업과 연계해 발전시킬 수 있는 보석의 도시, 패션의 도시로서 허브상권을 조성하는 역세권 개발이 필요하다.

익산하면 속옷 패션이 아닌가? 쌍방울, 백양 등이 있고 최근에는 섬유산업인 전방도 입주해 있지 않은가. 또한 한지패션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니트산업연구원이 익산에 있으니 백화점이 아닌 패션리더를 키우는 패션쇼장, 회의장 등 외국 바이어들이 찾아오는 익산으로 만들자는 것이다.

이를 통해 찾아오고 싶은 익산, 익산에 가야만 구입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 줄 수 있는 개발이 필요한 것이다. 즉, 용산하면 전자상가 등과 같이 그 지역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다시 말해 익산만이 가지고 있는 특성화 개발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영등상가번영회는 밥그릇을 챙기기 위한 것이 아닌 익산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익산 경제가 붕괴되는 것을 막기 위한 제안이자, 익산을 지키고자 하는 순수한 것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현편 전북개발연구원은 전라북도로부터 의뢰를 받아 연구한 결과, 최근 KTX 개통에 따른 서울로의 '빨대효과'는 미미하다고 내놨다.

전북개발연구원은 "KTX 개통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및 도시발전 관련 순기능이 기대되고 시간 단축 등으로 전북도민 6천797억 원에서 최대 1조922억 원의 교통편익 수혜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KTX 개통으로 전라북도에 미칠 역기능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문화ㆍ관광ㆍ의료ㆍ쇼핑ㆍ교육 분야의 서울집중 현상은 우려했던 것과 달리 아직까지 크게 나타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한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문화분야의 빨대효과는 경미, 관광분야는 부산, 대구, 대전 사례를 조사한 2002년~2010년 관광객은 큰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소폭 하락, 의료분야는 경부선 지역 및 전라북도 지역 내ㆍ외부 환자가 동반상승, 특수 전문의료기관 및 3차 의료기관의 일부 환자 유출이 있으나 KTX 개통하고 무관, 쇼핑분야는 부산, 대전지역 백화점 판매액 증가한 반면, 서울은 일정수준 유지, 교육부분은 전라북도 상위권은 과외를 많이 하고 있지만 KTX를 이용한 과외활동 극히 드문 것으로 나타남'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하지만 전북개발연구원이 놓친 부분이 있다.

현재 전북KTX는 완전 개통이 아닌 일부 개통이라는 점이다. 서대전역까지는 기존 철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완전 개통되는 시점인 2014년부터의 변화에 대한 연구가 없었다는 점이다. 단지 전주, 익산, 정읍에서 이용하는 승객 6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것이 전부다.

현재 익산에서 용산까지 2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이 걸리지만 완전개통되면 1시간도 걸리지 않는다. 이에 따라 서울이나 대전과 같은 대도시 쏠림 현상은 분명히 생길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전혀 고려치 않았고 부산과 대구, 대전 등 인구 200만 명 이상되는 대도시와 비교한 것 자체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