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과 3일. 익산시의회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투표에서 민주통합당 익산 ‘갑’지역 한 당직자 말 한마디에 '갑' 지역구 일부 시의원이 특정후보를 밀고 인증샷을 찍었다는 의혹이 있어 논란과 함께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 자료사진. 시의회에서 회의하는 시의원들.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투표 날, 이춘석 국회의원 비서와 함께 동행한 한 당직자가 인증샷을 찍도록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A 시의원이 폭로했다.

A 시의원은 “의장선거에서 3차까지 가는 동안 당직자는 모 의원을 의장실로 불러 특정 후보를 찍도록 지시한 것 같다”면서 “그 과정에서 인증샷을 찍으라고 한 것이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위원장 선거에서도 휴대폰으로 사진 찍는 소리가 들렸다"고 밝혔다.

특히 “이 당직자는 당명이니깐 특정후보를 찍으라고 지시하고 인증샷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며 “갑 지역 일부 시의원이 기표소에 들어가면 찰칵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A 시의원은 “B 시의원 다음으로 기표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찰칵하는 소리를 들었고 늦게 나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뒷받침하는 증언도 있다. 기표소 옆에서 투표를 진행했던 시의회사무국 공무원 중 C공무원은 본 기자와의 통화에서 “찰칵하는 소리를 들은 것 같다”고 말했고 또 다른 D공무원은 “잘모르겠다. 말하기 곤란하다”고 대답했다.

A 시의원이 지목한 B 시의원에게 본 기자가 전화를 걸어 인증샷에 대해 물어보니,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마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냐”고 대답했고 이에 본 기자는 “그럼 인증샷을 찍었다는 것이냐? 아니냐?”라고 질문하자, 시인도 부인도 안하고 답을 회피했다.

만약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심각하지 않을 수 없다. 말 그대로 시의원은 시민들을 위한 봉사자가 아닌 것을 스스로 인정한 꼴이 되는 것이다. 더구나 인증샷을 증거로 2년 후에 있을 지방선거 공천에 영향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갑 지구 당직자 말 한마디에 특정후보를 밀고 인증샷까지 찍었다면 도대체 누굴 위한 시의원인지 아니 물을 수 없다. 이 당직자는 이춘석 국회의원과는 친구사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의혹은 더 불거지고 있다.

풀뿌리 민주주의라고 하는 지방의회이자, 철저한 비밀투표를 보장해야 의회가 의장 및 위원장 투표를 하는 과정에서 무슨 이유로 인증샷을 찍어야 했는지 명확한 해명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수사기관은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이 사건에 대해 철저한 수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본 기자가 민주통합당 익산 '갑' 지역위원장인 이춘석 국회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 시의회 의장단과 위원장 선거에서 인증샷을 찍도록 지시한 적이 있느냐”고 질문하자, “전혀 모르는 일이고 지시한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공정성을 위해 선거에 개입할 생각이 없다고 의원들에게 밝힌 바 있으며 선거 결과에 대한 보고만 받았을 뿐이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