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지역 13개 시민사회단체는 최근 국민 주거권과 생존권에 대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 ‘두개의 문’ 공동상영회를 개최한다.

김일란, 홍지유 감독의 ‘두개의 문’은 2009년 1월20일, 용산4구역 남일당 건물 옥상 망루에 올랐던 철거민들 5명과 경찰 1명이 25시간 만에 시신이 돼 내려오던 날의 현장 기록이 담겼다.

재판에 나온 경찰특공대들의 증언과 그들의 자필 진술조서, 경찰의 채증영상들을 토대로 그날의 사건을 재구성하며 새로운 시선으로 용산을 바라본 영화이다.

6명의 사망자를 낳았던 용산 참사와 관련한 진실공방을 다룬 수작으로 독립영화사상 전례없는 흥행성적을 거두고 있는 화제작이다.

특히 개봉 19일 만에 3만 관객을 불러 모으며 연일 화제를 낳고 있다.

‘두개의 문’이 시민들의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독립영화 배급상의 한계에 부딪혀 지역에서 상영되지 못하고 있어 익산지역 13개 시민사회단체가 CGV익산 상영관을 대관해 공동상영회를 추진하기로 기획했다.

‘두개의 문’ 공동상영회는 오는 23일(월) 오후 7시에 진행되며 시민들 누구나 관람이 가능하다. 다만 상영관 준비를 위해 16일(월) 오후 3시까지 13개 시민사회단체로 신청하면 된다. 모집 인원에 따라 상영관 규모를 조정할 계획이며 영화관람료는 1인 7,000원이다.

13개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후원금 모금도 함께 진행해볼 계획이며 모금액은 전액 용상문제 관련단체에 후원할 예정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2009년 한국사회 인권의 리트머스지였던 용산참사를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이분법적 구도를 넘어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능력으로서의 인권의 상실을 겪고 있는 우리 모두의 문제로 통감하도록 만드는 것이 다큐멘터리 ‘두 개의 문’의 목적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한국 사회가 묵인해왔던 재개발의 다양한 문제점들을 보다 다각적인 접근을 통해서, 재개발의 개발이익에 헛된 꿈을 쫓는 우리시대의 사람들에게 말 걸기를 시도해보고자 한다”며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호응"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