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여성의전화 기고] 지난 7월에 발생한 익산시 공무원 성희롱 사건에 대해서 7월17일 익산시민뉴스에서는 2011년 청주시에서 발생했던 공무원 성희롱 사건과 비교하는 기사를 실은 바 있다.

핵심 내용인 즉, 청주시장의 공개적인 사과와 가해자 파면을 요구했던 청주시 여성단체의 활동을 비교하며 익산시나 익산시여성단체 및 시민사회단체가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던 내용이었다.

본 회는 그 사건이 발생한 이후 익산시시민단체협의회에서 공무원 성희롱 사건에 대한 근본적인 대안 마련을 위한 안건상정을 제안하였고 시민사회단체협의회에서는 그 안건을 받아들여 다양한 논의와 토론을 걸쳐 몇가지 대안책을 마련하였다.

그 결과를 가지고 지난 7월 25일 익산시장과의 만남에서 익산시 공무원 조직 내에서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안마련을 위해 몇가지 내용을 제안하였다. 이에 대해서 이한수 시장도 적극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긍정적인 의지를 확인한 바 있다.

이번 공무원 성희롱 사건을 접하면서 본 회는 앞으로 우리 사회가 남녀가 행복하고 평등한 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처벌중심적인 조직문화 쇄신보다는 구성원 모두가 공감하고 호응할 수 있는 방식으로 대안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번 익산시 공무원 성희롱 사건에서 보여주듯이 해당 과장을 대기발령을 냄으로써 책임자 처벌로 사건을 일단락 지어진 것은 우리 사회가 남녀가 행복한 통합적인 사회가 되기보다는 “재수없게 내가 당했다”라는 분위기가 남성 사회에 확산되면서 우리사회의 가부장적인 분위기를 바꾸기 보다는 양 성이 대립적인 시각으로 사건을 바라볼 여지가 크다.

양성이 대립적인 분위기가 확산된다면 우리 사회는 여성관련 사업에 대해서 남성의 무의식적인 배제와 반대를 이끌 뿐이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는 개인의 양성평등의식에 대한 감수성이 변하지 않는 상태에서 형식적인 성희롱예방 교육이나 책임자 처벌로 마무리 한다면 남성과 여성의 집단을 이분화하여 가해 집단과 피해집단으로 양분되고 본래의 성희롱예방 교육의 취지에 맞지않는, 양성평등 의식을 통한 사회의 통합에 오히려 저해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런 측면에서 지난 7월 25일에 이한수 익산시장과의 정책간담회를 통해서 약속한 내용은 무척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며 이번 시민사회단체협의회의 제안이 하루빨리 집행되어지기를 고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