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산시민뉴스 논설위원(수필가, 칼럼니스트)

백로는 24절기의 열다섯 번째로 처서와 추분 사이에 들며, 음력으로는 8월에 들고 양력으로는 9월 8일이나 9일에 든다. 2010년과 2011년의 경우 모두 9월 8일에 들었다. 올 해 2012년에는 9월 7일에 들었다. 이때는 태양의 황경이 165˚에 올 때이며, 밤에 기온이 내려가고 대기(大氣) 중의 수증기가 엉켜서 이슬이 맺히는 계절이다. 따라서 파란 풀잎에 하얀 이슬 즉 투명한 이슬이 맺혔다고 하여 백로라고 부른다.

하지만 하얀 이슬은 양력 9월이 아니더라도 8월이면 맺히기 시작하며, 습도가 높고 밤낮의 기온차가 크면 쉽게 나타난다. 날씨를 보면 낮에는 아직 한여름을 방불케 하지만 그래도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가을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백로의 환경

농도(農道)인 전라북도 전주에서 백로(白露)로 기준한 9월 8일의 기후를 보면, 1971년부터 2000년까지의 평균기온의 평균은 22.8℃였으며, 최고기온의 평균은 27.7℃로 나타났고, 최저기온의 평균도 18.8℃로 처서에 비해 약 2℃나 낮게 나타났다. 강수량은 4.7mm로 처서의 절반에 해당하는 것에 비해 평균습도가 77.6%로 높은 편이었다. 바람의 평균속도 1.1m/s로 잠잠한 편이다.

옛 사람들은 백로 입기일(入氣日)로부터 추분전까지를 5일씩 삼후(三候)로 나누어 처음인 초후(初候)에는 기러기가 날아오고, 중후(中候)에는 제비가 강남으로 돌아가며, 말후(末候)에는 뭇 새들이 먹이를 저장한다고 하였다. 그런데 백로가 되면 추위를 피해 이역만리로 날아갔던 제비가 삼짇날이 되면 어떻게 제 집을 다시 찾는지 동물들의 인지능력은 놀랍기만 하다.

이때는 바야흐로 더위가 물러가고 가을의 기운이 완전하게 나타나는 계절이다. 백로의 후반에는 하늘이 높고 쾌청한 날씨가 계속된다. 간혹 남쪽에서 태풍이 불어와 곡식을 넘어뜨리거나 해일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특정한 경우럴 제외하면 대체로 평온한 시기다.

백로가 지나면 뒤이어 추석이 들어온다. 설날과 같이 즐거운 명절이 혹시 괴로운 명절이 되지 않도록 미리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육체적인 피로는 물론이며 정신적인 피로까지도 쌓이지 않도록 일을 분담하는 배려가 요구된다.

백로의 농사

벼를 기준으로 하면 극조생종은 7월 하순부터 8월 초에 이삭이 패고, 조생종은 8월 상순, 중생종은 8월 중순, 늦게 심은 벼나 중만생종은 8월 하순에 이삭이 패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므로 극조생종은 이삭이 팬 후 40일, 조생종은 40~45일, 중생종은 45~50일, 늦게 심은 벼나 중만생종은 50~55일이 지난 후에 벼를 베면 적당하다.

한편 벼 이삭이 팬 후 20일과 30일, 그리고 40일 사이에는 벼의 수확량이 약 2% 차이가 나고, 벼가 형성된 모양의 완성도 역시 2%씩 차이가 난다. 따라서 이삭이 팬 후 40일을 채우는 것이 좋다는 결론이다. 이때 벼를 너무 일찍 수확하면 푸른 색을 띠는 청미, 아직 덜 익은 미숙립미, 반만 익은 동할미(同割米)가 나타나고, 너무 늦게 수확하면 벼 알의 색이 불량해지고 낱알이 말라서 갈라지는 동할미가 생겨난다.

따라서 백로(白露)는 만곡(萬穀)이 익어가는 계절로 먹이를 찾는 새들이 몰려들고, 들녘에서는 그에 반하여 이를 쫓으려는 허수아비의 수고가 한창인 시기다. 예전의 새들은 사람모양을 한 허수아비만 보고도 놀라 도망갔다지만, 요즘에는 허수아비가 움직이는지 움직이지 않는 지까지 따져 골라 앉는 새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것은 모두 내가 편하자고 죄없는 허수아비를 벌세우는 지혜로운 인간들이 가르쳐준 학습효과가 아닌가 생각한다. 급기야 사람이 손을 휘저어 새를 쫒고, 새들에게 총을 쏘아 잡는 소리를 들려주어도 아랑곳하지 않는 새들이 생겨났다. 인간이 만들어놓은 주변 환경에 대한 새들의 적응 결과일 것이다.

벼에는 이삭도열병, 잎집무늬마름병, 흰잎마름병, 세균성벼알마름병, 깨씨무늬병, 이삭누룩병, 이화명나방, 벼애나방, 벼멸구, 흰등멸구, 혹명나방 등이 여전하다. 백로 무렵에는 장마도 물러 간 때, 아침저녁의 기온차가 심하며 맑은 날씨가 계속되면 벼 익는 데 부족함이 없다.

들깨는 9월 상순부터 중순에 꽃이 피며 하순부터 10월 상순에 걸쳐 수확을 할 수 있다. 들깨도 추석날 아침에 핀 꽃까지는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참깨는 조금 이른 6월 하순 즉 하지부터 8월 상순 즉 입추까지 긴 시간에 걸쳐 꽃이 피고, 수확도 9월 중순부터 10하순에 걸쳐 비교적 긴 시간동안에 이루어진다.

하지만 간혹 남쪽에서 불어오는 태풍과 해일로 인하여 곡식들이 피해를 입는 때이기도 하다. 최근에 다 익은 벼가 쓰러지는 태풍을 맞은 것도 여러 차례가 있었다. 2012년에는 백로가 들기 직전인 8월 28일 제15호 태풍 볼라벤과 30일에 불어온 제14호 태풍 덴빈의 영향으로 많은 벼들이 쓰러지는 아픔도 있었다. 이들은 불어 온 순서도 뒤바뀌었지만 볼라벤은 많은 비와 강풍을 동반한 초대형 초강력 태풍으로 많은 이재민과 낙과(落果)를 만들어냈다.

백로에는 무와 배추를 비롯하여 월동 채소류의 파종을 놓쳐서는 안 된다. 마늘과 양파는 9월 하순부터 10월 상순에 심어야 함으로 앞에 심었던 작물의 수확을 서둘러야 한다.

이때 가을보리는 깜부기, 줄무늬병 등의 병해를 방지하는 종자 소독약과 토양살충제, 비료 등을 준비하여야 한다. 일찍 심은 무와 배추는 배수관리를 잘 하여 벼룩잎벌레와 무름병 등 습해를 입지 않도록 하고, 조금 늦게 심은 경우는 비가 개는 대로 바로 심어야 한다.

고추는 역병, 탄저병, 무름병, 담배나방, 총채벌레, 응애류 등을 방제하여 마지막 수확량을 늘리도록 하여야 한다. 일찍 심은 무와 배추는 솎음작업을 해주고, 본잎이 3~4개 나왔을 때에 정식을 하면 된다. 토마토는 파밤나방, 담배거세미나방, 담배가루이, 총채벌레, 진딧물, 응애 등이 번지는 때로 수시로 살펴보아야 한다.

과수농가의 사과와 배가 성장이 그치고 성숙단계에 들어가는 시기로 수확 전 20일경에 관수를 멈추고 배수를 돕는다. 또 열매에 씌운 봉지는 기온이 많이 올라간 날을 골라 수확 30~40일 전에 벗겨주어야 좋다. 만약 2중 봉지를 씌운 경우는 처음 것을 수확 전 30일 전에, 그리고 속봉지는 20일에서 25일 전에 벗기는 것이 좋다.

이렇게 봉지를 벗겨낸 후 4~5일 되면 나무 밑바닥에 반사필름을 깔아 과실의 이면까지 골고루 익히면 좋은 품질을 얻을 수 있다. 복숭아에 발생하는 응애, 꽃매미, 복숭아순나방, 심식나방, 깍지벌레, 노린재 등은 사과와 배를 비롯하여 복숭아, 자두, 살구 등에도 영향을 줌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포도는 노균병이나 갈색무늬병이 생기는 계절이니 질소질 비료를 줄이고, 햇빛을 가리는 가지를 잘라내어 좋은 열매를 얻도록 한다. 단감이나 포도, 배 등 당도가 높은 과실에 미국선녀벌레가 침입하기 쉬우므로 주의한다. 이 미국선녀벌레는 크기나 모양 등이 꽃매미와 비슷하나 등과 배 모두 회색계통인 것이 다르다.

국화나 카네이션 등 원예작물은 녹병, 총채벌레, 응애 등을 관찰하고, 환기가 안 돼서 생기는 흑반(黑斑)병을 예방하여야 한다. 약용작물인 구기자와 오미자의 수확도 놓쳐서는 안 된다. 또 이들은 잘 말려 오랫동안 저장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백로 다음에 오는 추분은 중추(中秋)와 함께 차가운 이슬이 맺히는 시기이다. 볏논의 나락은 비록 늦게 심었어도 백로가 되기 전에 패어야만 제대로 여문다고 하였다. 백로가 지난 다음에 패는 나락은 미처 다 익기도 전에 서리가 내리고 찬바람이 불어와서, 제대로 결실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축산농가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잘 자란 사료작물을 거둬들인다. 이 시기는 옥수숫대나 보리 등 담근먹이가 떨어질 때이니 각 농가 사정에 따라 준비하여야 한다. 또 환절기에 면역력이 떨어져서 호흡기 질병이나 돈열, 뉴캐슬병, 가금티푸스 등으로 몸을 상하지 않도록 살펴야 하는 때이기도 하다.

백로 풍속

백로가 음력 7월 중에 드는 수도 있는데, 그러면 제주도와 전라남도지방에서는 그해에는 오이가 잘 된다고 하였다. 또한 제주도 지방에서는 백로에 날씨가 잔잔하지 않으면 오이가 다 썩는다고 믿었다. 백로에 내린 콩잎의 이슬을 손으로 훑어 먹으면 속병이 낫는다고도 한다.

경상남도의 섬 지방에서는 ‘백로에 비가 오면 십리(十里) 천석(千石)을 늘인다.’고 하면서 백로에 비가 오는 것을 풍년의 징조(徵兆)로 생각하였다. 또 백로 무렵이면 고된 여름 농사를 중단하고 추수 때까지는 잠시 일손을 쉬는 시기로, 가까운 친척을 방문하기도 한다. 부인들은 이때 잠깐 친정에 다녀올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백로의 먹을거리

백로에 들면 들판의 곡식이 익기 시작하는 단계로 이때까지는 겨울을 날 음식들이 준비되지 않는 때이다. 그래서 먹을 과일이 마땅치 않아 참외는 중복(中伏)까지 맛있고 수박은 말복(末伏)까지 맛있다는 말로 위안을 하는 정도다.

그러나 요즘은 특수재배를 통하여 계절을 가리지 않고 생산되므로 이런 말에 현실감이 떨어진다. 절기별로 과일을 따지자면 처서(處署)에는 복숭아가 제격이며 백로(白露)에는 포도가 최고라는 말도 된다. 그래서 철따라 과일의 고유 시식(時食)이 정해져 있어 과일의 맛만 보고도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할 것이다.

포도

옛 편지에는 으레 ‘기체후일향만강(氣體候一向萬康)하시옵고’로 시작하였다가, 시절(時節)이 백로에 접하면 첫머리에 ‘포도순절(葡萄旬節)에 기체만강하시옵고’로 변하였다. 이것은 바로 백로에서 추석까지가 포도의 절정이라는 즉 포도의 계절이라는 뜻이다.

이런 포도의 주렁주렁 달린 모습은 다산(多産)을 의미한다. 따라서 손이 귀한 집에 시집온 새색씨는 포도를 송이째 먹어 그 뜻을 이루고자 하였다. 그런가 하면 조선시대의 백자(白磁)에 포도 문양(紋樣)이 많은데, 이것 역시 다산을 연상시키고자 하는 의도로 포도백자를 내방(內房)에 두었던 주술(呪術)의 수단이었다.

지금은 수태(受胎)나 출산(出産)을 가려가며 하기 때문에 이런 말도 다 소용없게 되었으며 이런 말에 신경쓰는 사람조차 없는 시절이 되었다.

복숭아

복숭아는 처서에 먹어야 제격이라고 하였지만, 백로에 먹어도 제 맛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한여름 더위를 피해 어두운 원두막에서 복숭아를 먹을 때면, 그렇게 맛있는 과일이 복숭아인줄을 알게 된다. 지금처럼 농약도 많이 치지 않던 시절의 복숭아는 벌레가 많이 먹었다. 그래서인지 복숭아는 밤에 먹어야 더 맛있다는 말도 생겨났다. 그만큼 모르고 먹으면 모든 것이 다 좋다는 뜻이다.

백로의 별자리

백로의 초저녁 동쪽 하늘에 벽수(壁宿)가 떠오르고, 자정이 되면 정동쪽에 머무른다. 벽수는 동벽(東壁)이라고도 부르는데, 세상의 책과 그림 등을 보관하는 하늘의 도서관이다. 벽수가 밝게 빛나면 천하의 책들이 모이면서 도(道)가 이루어진다고 하였다. 또 어두운 빛을 띠면 임금이 문(文)보다 무(武)를 중시하여 선비가 버림을 받으며 액운이 나타난다고 하였다. 이러한 벽수는 페가수스자리의 감마(γ) 알게니브와 델타(δ) 알페라체를 말한다.

바로 옆에는 규수(奎宿)도 있는데, 이는 하늘나라의 돼지로 서방7사의 호랑이꼬리에 해당한다. 안드로메다자리의 베타(β) 알페라츠는 2등성이며 동양에서는 규대성(奎大星)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돼지의 눈을 의미한다.

페가수스의 왼쪽에 카시오페이아자리가 있는데, 이 별의 오른쪽 별 두 개를 떼어 왕량이라고 한다. 왕량(王良)은 말(馬)을 잘 다루어 양왕(襄王)에게 말 타는 법을 가르쳐 주었던 사람이다. 그리고 가운데의 별은 책성으로 말을 다루던 채찍을 의미한다.

다음에 왼쪽으로 조금 비껴서 내려오면 위수와 묘수가 보인다. 묘수(昴宿)는 좀생이별로 플레이아데스 성단을 말하는데, 작은 별들이 여러 개 모여 마치 하나의 별처럼 보이는 현상이다. 좀생이의 원래 뜻은 작고 자질구레하며 좀스러운 것을 가리킨다.

사실 플레이아데스 성단은 3등성인 에타(η)를 주된 별로 하여, 거인 아트라스와 이오네의 사이에서 태어난 7명의 공주들이 모여 있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어떤 때는 9개의 별이 혹은 6개의 별이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더 내려오면 고래자리에 닿는다. 고래자리는 작은 오각형을 이루는 곳이 머리에 해당하며, 좀 크고 길게 늘어진 오각형은 고래의 배 뒤쪽을 가리킨다. 이때 고래의 머리는 천균(天囷)을, 고래의 배 뒷부분은 천창(天倉)을 나타낸다. 이런 고래자리와 안드로메다자리의 중간에 3개의 별로 된 양자리가 있는데, 이것이 바로 루수(婁宿)에 해당한다.

백로회고

예전에도 백로는 아이들에게 있어 특별한 날이 아니었다. 그리고 어른이라 하여도 농사를 짓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별 의미가 없는 날이다. 백로가 되면 풀끝에 이슬이 맺히는 것이니, 기온의 일교차가 심하여 아침에는 서늘하지만 낮에는 볕이 따가운 계절이다.

부지런한 사람들은 벌써 내년 퇴비를 장만하여 마당가득 말리기 바쁜 시기다. 이와 더불어 풀이 나지 않는 겨울동안 먹일 꼴도 준비하는 것이다. 나도 형을 따라 풀을 베로 갔던 기억이 난다. 당시는 굳이 백로가 아니더라도 시간만 나면 풀을 베었던 때라, 웬만한 산은 풀이 남아나지 못했었다.

그러다보니 가까운 곳에는 풀조차 남아나지 못해 점차 먼 곳의 산을 찾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벤 풀은 지게에 바작을 얹고 그 위에 가득 싣고 오는 힘든 작업에 속했다. 나도 그리 깊지도 않은 산이었지만 어린 나이에 길을 잃어 헤맸던 기억도 난다.

사람들은 백로라 하면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를 연상하기 쉽다. 그만큼 농사절기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고, 백로(白露)를 백로(白鷺)만큼 잘 알지 못한다는 말이다. 그러고 보니 순백(純白)의 백로는 날아다니는 폼도 우아하여, 풀잎에 맺힌 이슬보다야 기억에 남는 그림이 되기는 한다.

이렇게 하늘을 나는 백로(白鷺)는 전국적으로 몇 군데 있기는 하지만 충남 서천에서도 무시(無時)로 만날 수 있다. 그 수가 얼마나 많은지 마을 사람들은 새를 쫒아내지 못해 걱정이다. 처음 한두 마리가 날아왔을 때는 길조(吉鳥)라 하여 반갑게 맞았지만, 이제는 새들이 날리는 깃털로 인해 피해를 입으며, 그 분비물로 인해 나무가 죽고 악취가 나는 정도가 되었으니 그러는 것도 당연할 것이다.

야산 소나무숲에 백로 서식지를 이루었던 평화로운 한 장의 사진은 글자 그대로 사진에 불과한 것이며, 이것이 현실로 다가오면 하나의 재앙도 될 수 있음을 실감한다. 인근에 풍부한 먹이가 있고, 바닷바람과 강바람이 적절하게 불어 안전한 곳으로 찾아든 백로(白鷺)인데, 그렇다고 좋은 환경을 일부러 나쁘게 만들어 쫒아낼 수도 없으니 자연과 더불어 같이 산다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일 줄을 예전엔 미처 몰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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