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물리적 거세법안을 공동발의한 19명의 국회의원 중 유일한 민주통합당 소속인 전정희 의원은 비서관으로부터 보고도 받지 않고 공동발의자로 동의했다가 빠지기로 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한겨레] 인터넷판은 전정희 의원이 “비서관이 제게 보고하지 않은 상태로 철저히 검토하지 않고 동의했다. 하지만 제 부덕의 소치”라며 사과하고 법안 공동발의자에서 빠지기로 했다고 전했다.

전 의원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국감을 앞두고 업무가 폭주해서 법무비서관에게 법안 발의를 일부 위임했다"며 "법무비서관이 최근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법률안이 쏟아지자 철저한 검토 없이 저에게 보고하지 않은 채 공동발의에 동의했다”고 경위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그렇더라도 저의 이름으로 공동발의된 법안을 제가 철저히 감수하지 못한 것에 무어라 변명의 여지가 없다. 제 부덕의 소치라는 점을 백배 통감하며, 국민여러분께 진정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는 것.

법안에 동의한 비서관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그동안 박 의원이 제출한 법안이 합리적이라 이 쪽에서 나오는 법안은 기본적으로 괜찮구나 하는 의식이 있었고 전날인 3일 박 의원 쪽에서 성범죄 관련 법안 5개를 공동발의 요청을 해왔다"는 것이다.

또한 “저도 법을 공부한 사람이라 말도 안되는 법안이라고 생각한다.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박 의원에게 동의를 얻어 박 의원이 법안을 철회한 뒤 공동발의자에서 빠진 법안을 재발의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전 의원의 해명에 트위터 이용자들은 “진짜라면 법무비서관을 국회의원시켜야지”(@kimjin2010), “세비도 비서관이 다 먹나?!”(@1stsa****)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겨레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