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립도서관 이혜선 주무관과 함께하는 ‘1주 1책 즐거운 책읽기 여행’에서 9월 셋째 주에 추천하는 책은 일상의 틈새에서 판타지를 꽃피우는 백희나 작가의 그림책 ‘장수탕 선녀님’이다.

‘장수탕 선녀님’은 낡은 목욕탕에서 펼쳐지는 선녀 할머니와 덕지의 가슴 따뜻하고 웃음 가득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엄마와 함께 동네 목욕탕을 찾은 덕지는 냉탕에서 전혀 예쁘지 않은 선녀 할머니와 마주친다. 토끼 귀 같은 선녀 머리에 구슬 귀걸이까지 했지만 튀어나온 배와 늘어진 젖가슴, 지나치게 풍만한 몸매만은 여느 동네 할머니와 다르지 않다. 그러나 할머니 선녀는 특유의 여유로움과 엉뚱함으로 덕지와 독자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무엇보다 백 작가가 직접 손으로 빚어낸 수십 개의 점토 인형들은 그림책 장면장면 마다 등장하며 3D 동화를 보는 것처럼 생생한 연기를 선보인다.

이혜선 주무관은 “정겨운 동네목욕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백희나 작가의 상상력 넘치는 이야기가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고 행복한 유년의 기억을 선물해 준다”며 그녀의 전작 ‘구름빵’과 ‘달 샤베트’를 함께 추천해 줬다.